일동제약, '벨빅' 판매중단 후폭풍...설립 이래 첫 적자에 '배당 취소' 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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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벨빅' 판매중단 후폭풍...설립 이래 첫 적자에 '배당 취소' 사태까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3.0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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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벨빅' 판매중단 손실 반영에 영업손실 65억...설립 후 첫 적자 기록에 배당도 취소
- ‘큐란’ 이어 ‘벨빅’까지...‘GSK’ 판권 안아 공백 메우고, 무상증자 실시로 주주달래기 나서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이 ‘벨빅’ 판매중단 손실을 뒤늦게 회계상 반영하면서 배당 취소 사태가 벌어지는 등 후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지난해 '벨빅' 판매중단 손실 반영에 영업손실 65억...설립 후 첫 적자 기록에 배당도 취소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은 지난 5일 기존 발표 실적을 갑작스럽게 정정공시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악화된 결과를 내놨다. 특히, 지난 2016년 회사분할로 신설법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보고기간 이후 발생한 중요사항에 따른 결산실적 변경으로 기존에 발표했던 지난해 영업손익과 당기손익에 각각 104억 원, 124억 원의 손실이 추가로 반영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90억 원이 돌연 65억 원 가량 적자로 전환됐으며, 당기순손실도 약 11억 원에서 134억 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지난해 결산실적 변경 이유는 일동제약 간판 의약품 중 하나인 비만치료제 ‘큐란’의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9일 의약품 안전성 속보 배포를 통해 일동제약 ‘벨빅정’과 ‘벨빅엑스알정’에 대해 판매중지 및 회수·폐기 처분을 내렸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2일 11월 일본 에자이(Eisai)와 계약을 맺고 벨빅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해왔다. 벨빅의 유효성분은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로 사용되는 로카세린 성분제제로 비만환자의 체중조절을 위한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안전성 평가를 위한 조사 결과 로카세린 성분제제로 인해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 일부 암 종류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동제약은 긴급회수 조치를 실시하고, 오는 10일까지 전량 회수를 진행할 예정으로 사실상 벨빅의 국내 시장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벨빅’ 판매 중단 후폭풍은 결국 일반 주주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갔다. 일동제약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재무효과를 반영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을 재계산한 결과 한도가 발생하지 않아 지난달14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 결정을 취소했다.

 

GSK CI
GSK CI

 

▲‘큐란’ 이어 ‘벨빅’까지...‘GSK’ 판권 안아 공백 메우고, 무상증자 실시로 주주달래기 나서

지난해에는 라니티딘 성분제제 잠정 판매중지로 위장질환치료제 ‘큐란’마저 퇴출 위기에 처해 실적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벨빅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경영 실적에 미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GSK컨슈머헬스케어(이하 GSK)와 일반의약품과 컨슈머헬스케어 제품 총 9종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간판 상품 부재로 인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반전카드를 손에 쥐었다.

이번 계약은 기존 동화약품이 GSK와 지난 2017년 체결한 판권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이뤄져 일동제약이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종합감기약 테라플루부터 오트리빈, 니코틴엘, 드리클로 등 일반의약품과 폴리덴트,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등 컨슈머헬스케어 제품 모두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 이들 제품의 지난 2018년 판매 기준 매출액은 약 460억 원 정도다. 일동제약 내부에서는 GSK와 계약을 통한 올해 매출 목표로 500억 원 정도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적 악화로 주가가 연중 최저점 부근에 머물자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주주달래기’에도 나섰다. 일동제약은 지난 6일 1주당 0.05주의 무상신주를 배정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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