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차입금은 늘어가는데'...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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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차입금은 늘어가는데'...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불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3.06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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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 주가 폭락으로 유증 목표 약 800억가량 낮아져...차입금 규모 더 늘어나
- 아시아나 경영정상화에 수조원 추가 투입 불가피...코로나19 충격파로 수익개선 '먹구름'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산은 이미 지난해 아시아나항공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선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는 현산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지속해서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산은 인수 무산설이 돌기도 했지만 다음달 30일 아시아나 인수를 목표로 자금마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산은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할 계획이다. 발행주식 총수(4393만8220주)의 50%(2296만9110주)나 되는 대규모 유상증자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유증의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산은 3월 5일~6일 구주주에게 우선적으로 청약 권리를 준 뒤 실권주에 대해선 일반공모 청약을 3월 10일~11일 진행한다.

당초 현산은 이번 유증을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목표액보다 훨씬 낮은 3207억원으로 정해졌다.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현산의 주가가 40% 이상 폭락하면서 신주 발행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산은 유상증자 1주당 발행가격을 1만4600원으로 정했는데 지난해 11월 12일 종가인 3만11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선 예상보다 신주 발행가액이 낮아지는 등 부족한 부분이 추가되면서 현산의 기타차입금 규모가 1조원가량 될 것으로 분석한다. 지주사인 HDC가 초과 청약을 통해 이번 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HDC는 최대 182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현산의 인수작업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은 아시아나의 자체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아시아나의 영업손실은 2018년 350억원에서 지난해 3680억원으로 3330억원 늘었다. 순손실은 2018년 960억원에서 2019년 6730억원으로 5770억원 늘어났다. 

업계에선 아시아나는 올해 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의 충격파로 7000억원 이상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가 마무리 된 뒤에도 노후 항공기 교체 등 경영정상화를 이끄는데 수조원이 들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늘길이 막혔고 여행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어 단기간에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국제선 여객은 각각 38%, 64% 급감했다"며 "연간 흑자전환는 2021년으로 늦어질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투자 현금흐름의 변화 및 항공 자회사 매각 여부, 주요 자체 사업의 투자 진행 속도 등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적정 가치 판단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이 확인되고 그에 따른 가치 산정이 가능해질 때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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