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금지법' 국회 통과, 청년벤처 박재욱 대표의 눈물 "이젠 누구에게도 창업하라 권하지 못할 것 같다"
상태바
'타다 금지법' 국회 통과, 청년벤처 박재욱 대표의 눈물 "이젠 누구에게도 창업하라 권하지 못할 것 같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3.06 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타다' 박재욱 대표 "임신한 아내가 밝게 인사했다. 눈물이 쏟아져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 ‘타다 금지법’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에 페이스북 글, '상식이 무너진 날' 울분
- "이젠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
- "칼을 든 사람에게 살려달라 외쳤더니, 칼 만한 주사기로 심장에 찔러버렸다"
-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 법사위 위원장, 반대 무시하고 통과...6일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 높아

"어제 집에 돌아오자 임신한 아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밝게 인사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 둘이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청년벤처사업가 박재욱 VCNC 대표는 울분을 토했다. 

박재욱 대표는 ‘타다 금지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다음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기업가가 100여명의 동료들과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삶과 인생을 바친 서비스가 국토부와 몇몇 국회의원들의 말 몇마디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172만명이나 되는 이용자들의 새로운 이동 방식도, 1만2000명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표로 계산되지 않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나 싶다"고 분노했다.

박 대표는 "칼을 든 사람에게 살려달라고 외쳤더니, 칼 만한 주사기로 바꿔와서 심장에 찔러버렸다"며 "칼이건 칼 만한 주사기건 심장에 찔리면 죽는다고 아무리 외쳐도 주사기는 괜찮지 않냐며 강행했다"고 '타다 금지법'을 강행한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인생을 바쳐 만든 서비스를 살려 달라는 기업가의 호소가 정책 만들고 법을 만드는 분들에게 그저 엄살로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이었다. 이젠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며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국회 본회의 [사진 연합뉴스]

'타다 금지법'은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택시 업계'의 총선 때 '표' 눈치를 보는 여야 국회의원들은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

앞서 5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타다 금지법의 통과에 반대하며 표결에 부치자고 했지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미래통합당 의원이 강행 의결하며 타다 금지법은 본회의에 상정됐다. 원칙적으로 법사위 상정 안건은 만장일치여야 통과될 수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병역특례로 일한 인포뱅크에서 모바일 메신저 ‘엠앤톡’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지난 2010년 병역특례와 대학에서 만난 지인 5명과 함께 7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스타트업 VCNC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2번의 실패 끝에 커플앱 '비트윈'을 개발해 성공의 기반을 다졌다. 2011년 시작한 비트윈은 올해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3200만, 하루 68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메신저가 됐다. 

박 대표의 VCNC는 지난 2018년 7월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재웅 대표의 쏘카에 인수됐다. 이후 박 대표는 그해 10월 타다 서비스를 내놓았다. '타다' 서비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청년벤처사업가의 꿈은 정부와 국회에 의해 죽임을 당한 셈이다. 

다음은 박재욱 VCNC 대표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전문] 박재욱 VCNC 대표의 페이스북 글

어제 집에 돌아오자 임신한 아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밝게 인사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둘이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한 기업가가 100여명의 동료들과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삶과 인생을 바친 서비스가 국토부와 몇몇 국회의원들의 말 몇 마디에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172만명이나 되는 이용자들의 새로운 이동 방식도, 1만2천명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표로 계산되지 않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나 봅니다.

칼을 든 사람이 앞에 있으니 살려달라고 외쳤더니, 칼을 칼 만한 주사기로 바꿔와서 심장에 찔러버립니다. 칼이건 칼 만한 주사기건 심장에 찔리면 죽는다고 아무리 외쳐도 주사기는 괜찮지 않냐며 강행을 시켜버립니다. 인생을 바쳐 만든 서비스를 살려달라는 기업가의 호소가 정책 만들고 법을 만드는 분들에게는 그저 엄살로 보였나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이었습니다. 이젠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습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