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의 현대중공업, 아람코와 LTA 체결...23조원 해양플랜트 일감 따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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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의 현대중공업, 아람코와 LTA 체결...23조원 해양플랜트 일감 따내나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3.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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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重,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아람코와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전세계 10개 회사 뿐
- 향후 해양부문 일감 6년간 23조원 추정...정기선, 아람코와 전략적 제휴 확대 주도
2018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해양플랜트가 항구를 떠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 사우디 담맘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아람코와 장기공급계약(LTA)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LTA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아람코가 소유한 해상 유전·가스전 관련 각종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됐다.

이번 LTA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소유의 해상 유전·가스전과 관련된 각종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됐다. 아람코는 사우디 왕실 가문소유 회사로 지난해 12월기준 시가총액이 약 2300조원으로 세계1위며, 자산총액은 2700조원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총 10개사가 아람코와 LTA를 체결했는데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 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아람코와 LTA를 맺은 업체들은 석유·가스전 공사와 고정식 플랫폼, 파이프라인, 케이블, 기타 설비 등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람코가 올해부터 향후 6년 동안 100개 이상의 해양 유전·가스전 고정식 플랫폼 설비에 대한 설계부터 시운전 공사까지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주는 매년 30억달러(약 3조5500억원) 이상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6년 동안 약 200억달러(한화 약 23조7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17.0%를 인수하고 2.9%를 콜옵션 보유하는 등 현대중공업과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20일 현대중공업그룹, 사우디 아람코, 바흐리, 람프렐 등이 투자한 합작 조선소인 IMI가 최근 시추 전문 업체인 ARO 드릴링과 대형 해양플랜트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이른 바 '정기선 프로젝트'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과 합작한 IMI조선소 사업이다. 

아람코와의 협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후광이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의 주인은 사우디 왕실인데, 사우디 왕실이 과거 중동건설이 한창일 때 고인과의 깊은 신뢰관계가 맺어져 정 부사장이 고인의 손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브라힘 카심 케이 알부아이나인 아람코 트레이딩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하는 등 경영진 간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과 2013년을 정점으로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해양부문과 조선부문이 쌍끌이를 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셰일석유 등의 영향으로 해양부문이 몰락하면서 좀체로 실적개선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아람코와의 LTA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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