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용어 수두룩, 국가건강검진표…어떻게 보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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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 수두룩, 국가건강검진표…어떻게 보면 될까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0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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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마다 정상 수치 등이 제시돼 있어

2020년 건강검진 대상자는 만 20세 이상의 짝수년도 출생자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 대상자로 선정되면 취준생‧학생‧가정주부도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표를 받으면 수많은 의학 용어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검진표 안에 자신의 건강 상태가 포함돼 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건강검진표의 주요 항목 수치를 잘 보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검진표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혈액검사다.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빈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신장 질환, 간 질환 등 다양한 질환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질환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어 정확히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물 섭취는 혈액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최소 8시간의 공복이 필요하다. 당뇨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복 시 혈당'을 확인해야 한다. 공복이 아닌 경우 이를 정확히 검사할 수 없다.

◆빈혈 파악하는 혈색소(Hb)=혈색소(Hb)는 혈액 안의 적혈구 속에 있는 붉은 색소(헤모글로빈)를 지칭한다. 헤모글로빈이 낮으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남성의 빈혈은 위암이나 대장암을 의미하는 신호일 수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자료=강동경희대병원]

◆당뇨병 알 수 있는 공복 혈당=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 내 당분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도 혈당 수치가 높다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이면 당뇨라고 진단한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높으면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의심=피 속에 콜레스테롤과 지방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한곳에 쌓이면서 혈관을 막아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세부 검사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사항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다. 만약,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130mg/dL보다 높으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다. 중성지방은 200mg/dL 이상이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전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도 상승할 수 있다.

◆콩팥 기능 확인하는 신사구체여과율(e-GFR)=신장 기능으로는 혈청 크라에티닌과 신사구체여과율(e-GFR)을 검사한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근육 내 활동 후 생기는 노폐물인데 신장에서 여과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신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얼마나 기능을 잘하고 있는지, 기능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AST(SGOT), ALT(SGPT) 높으면 간 손상 의심=간 기능 검사를 통해서는 간세포의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다. 항목 중에서 AST(SGOT), ALT(SGPT)는 간세포의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다. 간세포가 파괴되면 될수록 AST와 ALT 수치가 높아진다. 수치가 아주 높으면 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성 간염에서는 AST(SGOT), ALT(SGPT) 수치가 매우 높은데 만성 간염에서는 높지 않고 과체중·비만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마지티피는 수치가 높으면 담석, 담관염, 황달 등 담도계 이상이나 음주에 의한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기능변화 알아채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갑상선 기능변화를 가장 먼저 예민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TSH의 측정은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드물게 뇌하수체가 원인인 갑상선 질환을 감별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갑상선 호르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갑상선 질환 이외에도 중증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상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요PH=소변의 산성도를 나타낸다. 4.6~8.0PH가 정상이다. 산성을 띠면 신장 기능이 저하됐거나 심한 설사, 탈수증이 있을 수 있다. 육류 등의 산성 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알칼리성을 띠면 급·만성 신질환이나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요당·요단백·요잠혈=건강한 사람은 이 세 가지 항목이 '음성'으로 나온다. '양성'이 나오면 추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당은 당뇨병·혈압 상승·장협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요단백은 신장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 중증 빈혈 등이 유발한다. 요잠혈은 사구체나 세뇨관이 손상되거나 요로하부에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손상이 원인이 아니면 독성약물을 복용했거나 중증 화상도 원인일 수 있다. 과도한 음주, 피로, 심장질환이 있어도 요잠혈이 나타날 수 있다.

◆양성의 서로 다른 의미=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있으면 ‘음성’이 아니라는 의미로 ‘양성’으로 판정이 나온다.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악성(암)’이 아니라는 반대 의미로 ‘양성(암이 아님)’으로 판정이 나온다. 똑같이 ‘양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혈액검사와 다르게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에서는 ‘양성’이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 용어가 같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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