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파 국내 자동차업계 '강타'... 3월 전망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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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파 국내 자동차업계 '강타'... 3월 전망도 '먹구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3.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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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5개사 2월 판매 전년 대비 11% 감소
- 현대차, 코로나19로 울산공장 '가다 서다'...셧다운 공포 '현재진행형'
-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세...3월 해외 판매 '적신호'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의 충격파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발원지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중국산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셧다운 사태를 겪었다.

업계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판매부진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발 셧다운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대형 악재이고, 전세계적으로 소비심리가 더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월 판매대수는 총 50만5212대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의 충격이 지난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5개 완성차업체의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2.9% 감소한 27만5044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7년 6개월 만에 판매실적이 최저점을 찍으면서 업계 안팎으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기아차는 5% 감소한 19만7656대, 한국지엠은 14% 감소한 2만8126대, 쌍용차는 24.7% 감소한 7141대를 각각 글로벌 시장에 팔았다. 르노삼성은 2월 40%에 달하는 감소율을 보였는데 7057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했다.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는 3월도 가시밭길을 걷는 형국이다. 업계는 중국 현지 공장의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발 셧다운 공포에 휩싸였다. 부품 업체들이 밀집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3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4286명으로 발표됐다.

실제 현대차 울산공장은 1차 협력업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대구의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완성차 업체들이 연달아 멈추면서 자금난을 겪었기 때문에 추가 셧다운이 없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회사 직원이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루하루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셧다운과 재개가 반복되며 생산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울산2공장은 지난달 28일 도장부에서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산 라인을 멈추고 긴급 방역에 들어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시장 수요 위축으로 위기 돌파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북미·유럽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중국시장에서 약 95% 감소한 판매량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쌍용차도 코란도 MT 모델의 유럽 현지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전년동월대비 30%가 넘는 내수 판매량 감소를 일부 보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상황에 더해서 이제는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지로 본격 확산하는 추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미국은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고, 이탈리아는 2000명을 넘어섰다. 루마니아, 벨라루스에 이어 전날 우크라이나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동유럽까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지역으로 공급하는 공장이 많은 동유럽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부터 국내 조업 차질, 중국 대외 수요 부진, 글로벌 가치 사슬 마비 등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출이 상당히 부진할 걸로 예상한다"며 "대표적으로 자동차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의 부품 공급 문제로 인해 2월과 비슷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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