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1→1146명’ 8일만에 확진자 폭증… 이번주 전국 확산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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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1→1146명’ 8일만에 확진자 폭증… 이번주 전국 확산 ‘고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2.2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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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번 확진자 이후 대구·경북 중심 환자 발생 급증
- 전문가들 "이번 주가 전국 확산 최대 ‘고비’"
- 대구·경북 벗어나 확산 조짐… 고위험군 관리 잘돼야
26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COVID-19) 확진 환자 증가 폭이 가파르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난 18일까지 31명에 불과하던 감염자 수가 8일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렸던 경제·산업도 더 얼어붙게 됐다. 모든 활동이 멈춰버린 모양새다. 정부는 이번 주가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보고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현황을 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전날 오후 4시보다 169명 증가해 모두 1146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지역에서 134명, 경북에서 19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이날 새벽 1시쯤 70대 남성이 숨지면서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11~15일 5일 동안 28번 확진자가 나타난 뒤 한 명도 추가되지 않던 것을 생각하면 급격한 변화다.

◆대구·경북 확진자 집중… 이번 주가 전국 확산 최대 ‘고비’

현재까지 확진자는 대구(677명)·경북(267명)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31번 확진자(60대 여성)로부터 시작된 감염자 수가 크게 늘었다. 31번 환자는 대구 소재 병원에서 두 차례나 검사를 권유받고도 이를 거부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교회 등 외부활동을 이어가면서 대구·경북 지역 환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501명으로 56.1%를 차지한다.

또 한 곳의 집단 감염지인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를 더하면 두 곳에서만 확진자의 68.8%가 나왔다. 정부가 지역 전파의 시작 단계로 보고 대구·경북 지역에 최대 역량을 투입해 전국 확산을 막겠다고 나선 이유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절반을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절반을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급속한 확산세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 정도를 전국 확산의 고비라고 보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초까지 당분간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전국 확산이 되면 대규모 발생은 막기 어렵게 된다.

감염분야 전문가인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이날 라디오와 방송 등 인터뷰에서 “17일 31번 확진자가 확진됐을 당시 노출된 분들이 거의 진단됐을 것”이라며 “31번 화자에 의해 발생된 환자 등으로 이번 주 대규모 발생하겠지만 확산되지 않으면 주말 정도쯤 환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방역에 실패할 경우 하루에 1000~2000명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라며 “다른 지역에서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주나 그 전 주 노출된 분들이 이번 주 많이 확진될 것”이라며 “이번 주와 다음 주 확진되는 분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전체 유행의 곡선을 꺾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곳곳서 지역사회 확산 조짐… 고위험군 관리가 중요

슈퍼 전파 경로는 점차 다른 지역사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소규모 집단 전파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 속속 나오고 있다. 부산 지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 온천교회 23명, 칠곡 밀알 사랑의 집 22명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명성교회 부목사 사례와 역시 같은 날 감염 확인이 된 청송교도소 보안과 직원 사례도 쉽게 넘기기 어렵다. 지난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여한 해당 목사는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6일 오후 2000명 가량이 참여하는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동래구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이곳 확진 환자 중 상당수는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교회에서 진행된 자체 수련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24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동래구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이곳 확진 환자 중 상당수는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교회에서 진행된 자체 수련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교인임이 밝혀진 부산 요양병원 사회복지사와 청송교도소 교도관 사례도 눈여겨 봐야 한다. 확진자는 적은 수준인데, 집단적으로 대면 활동을 하는 장소에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주 안에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 대남병원 등 슈퍼 전파 경로에서 확진자를 최대한 찾아내고, 전파를 막아내야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본격적 지역감염을 막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부도 이 점을 인식하고 전파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보다는 지역 내 감염에 더 집중해서 더 집중해서 방역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검역에 대한 조치보다는 국내 감염관리와 국내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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