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루시드 모터스’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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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루시드 모터스’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2.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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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까지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독점 계약
루시드모터스의 첫 양산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루시드모터스의 첫 양산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LG화학이 미국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 모터스’와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21700’ 모델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구체적 공급 규모나 금액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 전기차 업체다. 올해 하반기에 첫 양산차량인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시드 에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5초에 도달한다. 충전 시 주행거리는 643km로 럭셔리 전기차 세단이다.

LG화학은 우선 루시드 에어의 표준형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21700’ 제품이다.

LG화학이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 [사진=LG화학]
LG화학이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 [사진=LG화학]

원통형 ‘21700’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외관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 대비 용량을 50% 늘리고 성능을 높였다. ‘21700’의 상용화로 기존 ‘18650’에 비해 적은 수의 배터리를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 수천 개를 탑재하는 방식이라 배터리 개수를 줄여야 관리가 편해 안전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업체들은 원통형 ‘21700’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다.

LG화학은 1998년에 국내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 상업화와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대용량 2200mAh 배터리를 출시했다. LG화학 측은 이런 노하우와 양산경험으로 최고 사양의 원통형 ‘21700’ 배터리 개발과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NCM811’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버스에 공급하는 등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앞장서왔다. 루시드 모터스에도 ‘NCM811’ 기술이 적용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NCM811’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성분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로 구성된 배터리다.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와의 공급계약을 기점으로 대형 파우치 및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된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대형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위 20개 중 폭스바겐, 르노, 볼보, GM, 현대 등 13개의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최근 GM과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이미 150조원의 대규모 수주잔액을 확보했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루시드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기존 파우치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시장도 적극 공략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드 모터스의 CEO인 피터 로린슨(Peter Rawlinson)은 “LG화학과의 협업은 루시드 모터스가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최고의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최고의 전기차 성능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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