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못버틴 유니클로 연이어 폐점...SPA 왕좌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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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못버틴 유니클로 연이어 폐점...SPA 왕좌 뺏기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2.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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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사업 부진 이겨내지 못하고 연이어 매장 폐점
상반기 신규 매장 오픈 가능성 '불투명'
유니클로 로고.
유니클로 로고.

유니클로가 사업 부진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매장을 연이어 폐점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4곳의 매장을 닫는다. 엔터식스 상봉점은 지난 18일, 엔터식스 강변점은 21일에 폐점했고, 엔터식스 왕심리점은 오는 23일,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29일에 폐점이 계획돼 있다.

당초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프로모션과 새 컬렉션 등을 선보여왔다. 2020년 들어 유니클로가 새로 출시한 컬렉션은 벌써 10가지가 넘는다. 더불어 유니클로는 설날 연휴를 맞아 할인 프로모션도 펼쳤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영업이익은 14.93% 감소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박광온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월 15일~20일 유니클로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9.6% 감소해 경쟁 SPA기업인 스파오와 탑텐과 비교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파오는 29.1%, 탑텐은 127%만큼 신용카드 매출액이 증가했다.

더불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에 발걸음이 뚝 끊긴 점 또한 유니클로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코로나19라는 변수가 겹쳐 2020년 1분기는 유니클로에게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유니클로의 가을 겨울 시즌 주력상품인 히트텍의 판매량이 계절이 변함에 따라 줄어드는 점도 유니클로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던 2019년 3·4분기에도 히트텍 제품은 굳건한 실적을 지켜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일관계가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서 SPA 1위 자리를 뺏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존 경쟁 기업이었던 스파오와 탑텐에 이어 온라인 채널에서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신진 브랜드까지 등장하며 유니클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실적 부진에 따른 폐점이 아님을 강조하며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웠음을 밝혔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사업 전략 및 고객의 니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매장의 운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니클로 측은 상반기 신규 매장 오픈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유하지 않았고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유니클로가 상반기 신규 매장을 계획대로 오픈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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