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경제 혈맥 사수 위해 은행권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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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경제 혈맥 사수 위해 은행권 총력전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2.2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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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대면 영업점 폐쇄 연이어...필수유지업무 보호 위해 플랜 가동
▲ 주요 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산재 각 영업점 및 본점 주요 기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 녹색경제신문DB)
▲ 주요 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산재 각 영업점 및 본점 주요 기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 녹색경제신문DB)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경제와 산업의 혈관 역할을 자임하는 금융권 역시 비상이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속속 폐쇄 조치도 뒤따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24일부터 이틀 동안 경북 포항지점을 폐쇄한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장소도 3월 11일까지 휴점이다. 경희대가 중국 유학생 기숙사를 임시 폐쇄함에 따라 해당 기숙사에 위치한 출장소도 함께 문을 닫는다.

하나은행의 경우 25일까지는 포항지점 인근 포항오거리지점에서 업무를 대신하고, 26일부터는 하나은행 영남그룹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빌딩에 위치한 대구PB센터, 출장소를 닫는다.

이는 해당 빌딩의 입주자 중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같은 빌딩에 입주한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 계열사 영업점도 25일까지 폐쇄다.

이보다 앞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지역에서는 침산동지점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문을 닫았다.

인근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에서 업무를 대체한다.

Sh수협은행도 대구지점 근무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지점의 업무는 인근 1km 반경 내 반월당금융센터, 경북지역금융본부, 서대구지점에서 대신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의 영업을 25일까지 중단한다.

신한은행도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중원구 성남공단금융센터를 25일까지 폐쇄했다.

은행 영업점 중 폐쇄 조치가 가장 먼저 시행됐던 NH농협은행의 경우,  달성군지부, 성당지점, 두류지점, 칠성동지점 등이 24일까지 폐쇄 조치됐다.

해당 영업점 직원들은 자가격리 중이며, 대체인력이 영업을 재개했다.

과거 조류독감(AI), 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하면 은행권은 신속하게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도 은행 직원이 예방에 철저한 모습이 더욱 신뢰감을 준다고 다가온다"고 말한다.

고객 대면 업무를 해야 함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비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반영한 표현이다.

물론 고충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상담 중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역정을 내는 고객도 있다"며 "마스크를 써도, 벗어도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본점 사수...제2, 제3 근무지도 마련


은행권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IT를 비롯해 핵심 기능부서가 집중해 있는 본점이 뚫릴 경우다.

시중은행의 IT·전산 부문은 노동조합의 파업도 제한되는 필수유지업무에 해당한다.

과거 2000년대 초반 조흥은행 파업을 비롯해, 은행권 파업을 겪으며 법개정이 이뤄진 바 있다.

평소 중요성을 체감하긴 어렵지만 그만큼 은행업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능이고 부서가 아닐 수 없다.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기존의 전염병 관련 대응 매뉴얼에 새롭게 추가된 지침을 준비해 하달했다.

우선 개별 영업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긴급 방역 및 전 직원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한다는 점은 대동소이하다.

해당 영업점은 영업을 중지하고 대체영업점을 운영하는 것도 같다.

KB국민은행의 경우 IT부문과 관련해, 여의도전산센터와 김포IT센터에서 주요 인력을 분리근무하도록 한다.

확진자 발생 등으로 건물이 폐쇄될 경우를 대비한 이원화 운영이다.

두 센터 모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접속 환경을 구축해 필수인력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도 했다.

더 시급한 경우, 방호복 착용 후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당 장비도 준비를 완료했다.

신한은행도 폐쇄 조치 시 업무 유지를 위해 대체 사무실 공간을 마련했다.

죽전 데이터센터 S&T센터, 외환업무지원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 특수부서 근무를 위한 업무지속계획(BCP) 사무실 구축을 완료했다.

본점, 광고 백년관, 영등포 등지에 대체 근무 가능한 사무실을 구성했다.

마찬가지로 재택근무 환경도 구성했는데, 은행이 제공한 노트북을 활용한 재택근무와, 외부(자가) PC를 사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데스크탑 가상화 환경 구성도 마쳤다.

무엇보다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23일과 24일 본점, 부영빌딩 등 전체 근무지 방역을 완료했다.

또한 ICT그룹 업무별 핵심 인력의 경우 강남, 영등포, 일산 소재 스마트워킹센터, 광교 백년관, 죽전 데이터센터 등으로 분산 배치도 완료했다.

내부적으로는 부서간, 영업점 및 외부와의 대면회의도 최소화하고 있다.

전 직원에게는 국내외 위험지역 방문 자제 및 부서장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말 시급하게 필요할 경우 즉각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나은행도 본점 폐쇄에 대비해 서울 및 수도권 인근 3곳에 대체 사업장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유사시를 대비해 제 4, 제 5의 추가 장소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직원들은 유사시 재택근무를 위한 방안도 준비했으며, IT 담당 직원의 근무지 분리도 시행하고 있다.

본점 입장 전에는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근무자들은 마스크를 의무 착용한다.

또 코로나19 비상대책 게시판을 운영해 전 직원이 예방책을 숙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비상대책 실무반이 이미 운영되고 있다.

근무하는 임직원은 물론 가족들의 감염 여부도 모니터링 중이다.

데이터센터의 대체사업장에 더해, 각 계열사별 별도 대체사업장도 구축했다.

핵심 인력의 분리 근무도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VPN을 통한 재택근무 방안을 수립했다.

대체사무실 및 사업장 전산 인프라 구축도 사전에 완료했다.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최소화하고 운영업무 역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축소하고 있다.

비상시에는 퇴직자, 과거 해당업무 유경험자, IT관련 학과 출신 등 비상지원 인력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돼 있다.

상황이 더욱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 타행에 IT인력을 요청하는 계획도 잡혀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앞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인력 분산배치와 재택근무의 준비, 본점 인근 대체사무실 운영 방안 등을 수립했다.

우선 본점 신관 3층에 대체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소수 확진자가 발생시 해당 층을 폐쇄하고, 필수인력은 대체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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