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최고 ‘심각’ 단계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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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최고 ‘심각’ 단계로 올리겠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2.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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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각’ 격상, 휴교령·집단행사 금지 가능해져
“신천지 집단감염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COVID-19)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만났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이뤄진다.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국내 유입’(주의), ‘제한적 전파’(경계),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 등으로 구분된다.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정부가 휴교령이나 집단행사 금지를 강제할 수 있는 등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심각 단계 격상은 코로나19가 빠른 속도와 규모로 확산하면서 전국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나왔다. 한국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하는 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에 대한 전폭적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꿨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 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 특히,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가적 역량을 모아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과 함께 신천지 신도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 환자들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도 지키는 길이라는 설명도 했다.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 역시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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