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펀 오용환 대표의 듣기평가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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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펀 오용환 대표의 듣기평가 실력은?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2.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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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협의회가 만든 영상 한편에는 심오한 철학이 하나 들어 있다. ‘상호존중과 통합-대한민국 듣기평가 편’이라는 영상인데, 30초의 짧은 영상에 꽤 큰 의미가 담겨 있다. 팀장은 얘기를 들어 달라는 팀원의 말을 무시하고,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헤드폰으로 귀를 막아버린다. 그러면서 '세상 대부분의 문제는 잘 들으면 다 풀 수 있는 문제”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듣기평가는 일상에서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얼마 전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PC게임 홈페이지에는 커뮤니티가 없었다. 그 흔한 자유게시판도 없었다. 물론 사정이 있겠지만 유저 의견을 듣기 싫어 귀를 막았다는 의심을 사기 딱 좋다. 게임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저의 말을 귀 담아 듣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블레스모바일의 서비스를 앞둔 씽크펀의 오용환 대표도 이 듣기평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20일 진행된 신작 발표회장에서 "예전에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유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서비스의 중심"이라며 유저와의 소통을 제 1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걸 만들면 유저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했던 것은 외면을 당했다"면서 이제는 불편한 것을 고쳐주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오용환 대표는 PC 무협 MMORPG '디오 온라인'을 비롯, 세븐소울즈 온라인, 애스커 등 다수의 MMORPG를 개발한 개발자 출신의 경영자다. 물론 해당 게임을 하면서 겪은 흑역사도 있다. 오 대표는 4년 전인 2016년 씽크펀을 설립하면서 조이시티에 합류했다. '디오온라인'을 개발한 것이 스무살 중반의 일이니 어느듯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모바일로 플랫폼은 변했지만 MMORPG가 갖는 무게감은 여전하다. 젊은 날의 치기어린 자만심을 떨고 오 대표의 시선은 유저의 입을 향하고 있다. 더 빠른 소통을 위해 직접 서비스를 결정했고, 오프라인 유저모임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같은 날 오 대표와 함께 자리에 올랐던 이성진 사업부장의 목소리에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운영이 살아 있는 게임"을 전제로 내세우고, 정기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게임이고 싶다며 유저 중심의 서비스를 내세운 오 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

사실 오 대표가 많은 MMORPG를 해봐서 그 방면에는 도가 텄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PC 온라인게임에 한해서다. 모바일은 또 다른 영역이다. 긴장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어깨 힘을 내려 놓고, 유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꽃 피는 봄, 오 대표의 듣기평가 실력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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