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알짜 30대 그룹 조사, 순이익률 높은 알짜 그룹 KT&G…한진·두산은 조 단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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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알짜 30대 그룹 조사, 순이익률 높은 알짜 그룹 KT&G…한진·두산은 조 단위 손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20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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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08년~2018년 11년 간 30대 그룹별 당기순이익률 현황 조사
-삼성, 11년 누적 30대 그룹 전체 중 매출 22.6% 차지…당기순익은 36.7%, 평균 순익률은 8.5%
-30대 그룹 중 11년 평균 순익률 1위 ‘KT&G’ 24% … 현대백화점(11%) 삼성(8.45%) 부영(8.42%) 순
-2008년 이후 한진(5.5조원), 두산(2.1조원) 조 단위 손실…경영 재무 구조 개선 시급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이하 그룹) 중 KT&G가 최고 알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2018년 누적 평균 당기순이익률(이하 순익률)은 20% 이상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반면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조 단위 손실을 보며 그룹 경영 재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08년~2018년 국내 30대 그룹 당기순이익률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는 각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매출, 순이익, 순이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다.

2008년부터 11년 간 조사 기간 중 2개년도 이상 30대 그룹에 편입되지 않은 곳은 해당 순위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08년부터 2018년 사이 30대 그룹이 올린 총 매출은 1경 3604조원 규모였다.

매출 규모로 보면 ‘삼성’이 3070조원(22.6%)’으로 가장 컸다.

이어 현대차 1652조원(12.1%), SK 1554조원(11.4%), LG 1229조원(9%) 순으로 그룹 외형이 컸다.

공정자산 기준(2019년) 재계 5위 롯데와 6위 포스코는 매출 덩치에서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포스코 701조원, 롯데 658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외 매출 상위 10위에는 7위 GS(645조원), 8위 현대중공업(535조원), 9위 한화(461조원), 10위 농협(315조원)이 포함됐다.

30대 그룹 중 에쓰오일, 코오롱 등은 자산 순위보다 매출 순위가 크게 앞섰다. 에쓰오일은 자산 규모로 재계 20위이지만 11년 누적 매출 외형은 270조원으로 12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 순위 30위 코오롱도 11년 누적 매출액은 95조원으로 23위에 꿰찼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하 순익) 역시 삼성이 가장 많았다. 2008년 이후 삼성이 11년 간 벌어들인 순익만 259조원 규모였다.

이는 2008년부터 30대 그룹이 벌어들인 전체 순익 706조원의 36.7%나 차지하는 비중이다. 30대 그룹에서 삼성은 매출보다 순익 영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현대차 114조원(16.2%), SK 91조원(13%), LG 44조원(6.2%) 순으로 조사됐다. 이외 상위 TOP 10걸에 포스코(30조원), 롯데 (26조원), 현대중공업(20조원), GS(18조원), 한화(17조원,), 신세계(12조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자산(11위)과 매출(15위) 기준 상위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신세계’는 순익에서는 상위 10걸에 포함됐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 비중인 ‘순익률’ 랭킹은 확 달라졌다. 순익률 수치가 높을수록 알짜 그룹에 속한다.

30대 그룹 중 2008년~2018년 순익률 1위는 ‘KT&G’ 그룹으로 확인됐다. 이 그룹의 11년 누적 매출은 42조원. 30대 그룹 중 28번째로 하위권이었는데 순익은 10조원으로 11번째로 상위권에 가까웠다. 같은 기간 평균 순익률만 놓고 보면 24.3%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연도별 KT&G 그룹의 순익률은 2008년 30.3%에서 2010년 31.7%까지 높아졌다. 이후 순익률은 2011년(24.8%)→2012년(21.9%)→2013년(15.5%) 3개년 동안 하락 국면을 맞았다.

그러다 2014년(21%)→2015년(25.9%)→2016년(26.2%) 3개년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과 2018년 최근 2개년 순익률도 각각 23.7%, 22.3%로 20%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 그룹은 작년 기준 계열사가 11곳이다. 이중 계열사인 (주)KT&G와 한국인삼공사에서 올린 순익이 높아 그룹 전체 순익률도 2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11.8%)이 평균 순익률 11.8%로 넘버2를 차지했다. 2008년 이후 11년 누적 매출 외형은 30대 그룹 중 26번째인데, 순익은 14번째였다. 매출 외형 대비 회사 곳간에 많은 이익금이 쌓였다는 의미다. 4大 그룹 11년 평균 순익률은 삼성(8.4%), 현대차(6.9%), SK(5.9%), LG(3.5%)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30大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은 적자를 기록해 30대 그룹 중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한진은 2008년~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 간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008~2009년과 2011년 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액만 1조원을 넘었다. 2008년부터 11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만 5.5조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매출은 224조원으로 30대 그룹 중 13번째였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30대 그룹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한진 그룹의 11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다.

두산(-1.2%) 그룹도 2008년 이후 11년 누적 당기적자 규모가 2조원 이상이나 됐다. 조사 기간 11년 중 6개년도가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5년에는 1.6조원 손실로 회사 곳간이 크게 새나갔다. 2018년에도 8970억원 정도로 9000억원 가깝게 손실을 봤다.

현대중공업 그룹 품으로 운명이 바뀌게 될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과 2017년 2개년도 순손실액만 6조 7170억원 상당에 달했다. 그나마 나머지 해에 순익을 올려 당기적자액은 2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11년 누적 순이익률은 -1.4%였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던 금호아시아그룹도 11년 누적 순손실 규모가 1.5조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9년 금호산업 한 곳이 한해 순손실액만 2조 3400억원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1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

이해 그룹 계열사 전체 당기적자액만 3조 8670억원 상당에 이르렀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 그룹의 경영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며 “두 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 등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성장도 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계적으로 인력 감축과 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 등을 줄여나가게 되는데 이럴 경우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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