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peoples]“모델사업과 골프, 2마리 토끼 잡아야죠”...모델&엔터전문가 배지원 K-스텔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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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peoples]“모델사업과 골프, 2마리 토끼 잡아야죠”...모델&엔터전문가 배지원 K-스텔라 회장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20.02.1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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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생 제2막을 사는 거죠. 젊었을 때의 꿈인 모델일과 골프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도 누구나 꿈을 꾸고, 실현할 의무와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닌가요?”
미즈와 시니어 모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배지원 K-스텔라 회장은 누군가에는 꿈을 꾸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를 이뤄 행복을 주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시즈(미즈+시니어) 모델업계에서는 배 회장은 ‘큰 바위 얼굴(Great Stone Face)’이다. 이 단편소설은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1804∼1864)의 작품으로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인간의 형상을 닮은 바위를 바라보며 삶의 의미와 관대함을 배워간다는 동화적 요소를 담고 있는데 배 회장이 그리는 그림과 비슷하다. 

물론 미시즈모델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일반 모델과 달리 마켓이 한정돼 있는데다 모델수도 그리 많지 않은 ‘황무지’로 보면 된다. 그럼에도 배 회장이 애착을 갖는데는 나름대로 자신과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가진 커리어 우먼들과 함께 상생(相生)하고 즐거움을 찾고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배 회장이 모델에 발을 들어 놓은 것은 ‘미인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열정이 계기가 됐다. “여중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맞겠네요. 선생님이 저를 보더니 ‘미스코리아’ 나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처녀시절 백옥처럼 피부가 하얀데다 얼굴이 작아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미인대회에 한번 나가보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느라 꿈을 잠시 접었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참가한 미인대회에서 상을 받고 용기를 냈습니다. 일단 부딪쳐 보고, ‘한 번 해보자’고 결심을 했죠. 행동하지 않으면 다시 후회할 것 같아서요.” 

배 회장은 화장품 전문가다. 전공도 화장품학이다. 교육자집안에서 태어난 배 회장은 졸업 후 첫 직장이 모 제약회사의 화장품분야였다.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로 전향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욕심(?)이 생겼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만으로도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래서 다시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 교육을 맡았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답게 틈나는 대로 공부에 매달렸다. 피부관리학을 비롯해 인체생리학까지 화장품과 관련된 전공서적을 탐독하고 실무를 익히면서 전문가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다가 자신감이 붙자 스스로 영업직을 택했다. 미래를 생각해 교육으로 중무장했으니 영업을 통해 화장품 마케팅을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적중했다. 프랑스 수입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는 계열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고, 인천지역 센터장을 맡았다. 전문지식과 교육으로 중무장한 인천지역의 영업 직원과 함께 전국시도에서 매출은 늘 1위를 차지했다.

화장품은 결국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배 회장은 제품보다는 ‘미(美)를 팔자’는 영업 마케팅 철학을 바탕으로 2000년 직원 6명을 데리고 독립했다. 화장품 판매는 물론 토탈피부관리였다. 이것이 잘 맞아 떨어져 골프에도 입문했다. 골프연습장은 배 회장에는 ‘인맥 만들기’의 큰 자원이었다. 화장품을 구입하고 피부관리를 받을 고객들의 정보를 모으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지금처럼 유투브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그리 발달되지 않은 시장에서 골프는 건강과 사업을 동시에 챙기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앞뒤 안보고 열심히 달려왔죠. 자나 깨나 사업에만 매달렸어요. 물론 가사일도 빈틈없이 잘 했지만...아이들 뒷바라지는 물론 남편의 내조에도 소홀함이 없었죠.”

배지원 회장(왼쪽)과 동생 배노미.
배지원 회장(왼쪽)과 동생 배노미.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일에 지쳐 있다는 것을 느낀 배 회장은 일을 접었다. 조금 쉬고 싶었다. 그래서 골프에 전념했다. 근력이 없는 탓인지 거리가 영 늘지 않았다. 아이언은 찍어 치는 샷을 배워 비교적 정확한 샷을 했지만,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좋은 스코어를 내는데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스윙을 오버스윙으로 바꾸고 시원하게 던지는 샷을 하면서 거리가 170야드까지 늘었다. 덕분에 필리핀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에 파6홀에서 버디를 잡기도 했다. 배 회장은 5년 정도 매일 스크린골프를 거르지 않았을 정도로 골프마니아다. 80타대는 기본적으로 친다. 특히, 집안에 골프를 전파했다. 남편은 물론 여동생 4명을 모두 골프에 입문시켜 레슨까지 해줬고,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동생 3명의 머리를 얹어줬다.

“골프요? ‘골프의 가장 큰 단점은 재미’라고 한 것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것이 골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에게는 인생의 동반자나 마찬가지죠.”

배 회장은 2014년 한강기적을 알리는 서울스토리패션쇼에서 한국전통의 궁중옷을 입고 워킹해 ‘왕후(王后)’상을 받았다. 이것이 도화선이 됐다. 2015년 시니어사업 구상과 잘 맞아 떨어졌다. 20여명의 수상자들과 모임을 갖고 ‘미인대회 출전’을 구체화했다. 처음에는 모델이 아니라 생활워킹이었다. 교수를 초빙해 ‘라이프 워킹’을 시작했다. 스스로도 배우고, 동반자들과 함께 워킹연습을 이어갔다. 그리고 국제예술원의 시니어모델학과 들어가 필요한 것을 배웠다. 한 학기만 교육을 받았다.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고 했는가. 세계고령화재단에서 주관한 시니어유니버스 워크숍이 2박3일간 이뤄졌는데, 배 회장은 워크숍 오리엔테이션에서 시도팀장을 맡아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타고난 스타기질이 빛을 발한 것이다.

“모델은 무대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죠. 우리 회원들은 저 뿐 아니라 늦게 배운 만큼 혹독한 훈련을 합니다. 아카데미에서 워킹연습을 하고, 표정연기를 배우처럼 익히는 우리 회원들을 보면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눈에 ‘확’ 들어오죠.”  

K-스텔라 모델 아카데미의 정회원은 15명. 대부분 30-50대 가정주부로 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회원부터 골프동우회 회장, 5개 외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회원까지 다양한 커리어 우먼들이 활동한다. 미시즈 모델 시장에 대해 배 회장은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진단했다. K-팝이 뜨더니 최근에는 트로트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 이는 미시즈 시장과도 잘 맞물릴 것이라는 얘기다. 

모델은 건강하고, 걷고, 패션 등 ‘3요소’를 갖고 움직이는 것처럼 골프도 마찬가지라는 배 회장. “기회가 되면 촌부(村婦)에게 멋진 드레스를 입혀 패션쇼를 하고 싶다”는 배지원 회장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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