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소형SUV 격전지서 '틈새' 노린다... 노사 갈등은 최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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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소형SUV 격전지서 '틈새' 노린다... 노사 갈등은 최대 난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2.19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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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페형 SUV XM3, 이번주 사전계약 돌입...3월 초 출시
-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경쟁 모델보다 큰 차제...준중형 SUV 수요까지 넘봐
- 유럽수출 물량 확보 시급한데 노사 대치 장기화 '시름'

소형 SUV 시장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략 모델인 'XM3'의 출시를 목전에 두고 격전을 예고했다. 

다만 르노삼성이 '임단협 타결'이라는 최대 난제를 안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르면 이번주 XM3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다음달 초에 XM3를 공식 출시한다.

XM3는 격전지인 소형 SUV 시장에서 국산차 최초의 쿠페형 디자인과 급을 뛰어넘는 차체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직접적인 경쟁 차종으로는 기아차 셀토스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 티볼리 등이 꼽힌다. 

르노삼성 오는 3월 쿠페형 SUV 'XM3' 출시. [사진 르노삼성]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디자인과 공간감에서 호평을 받으며 소형 SUV시장 1위로 올라섰고, 현재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16일 출시된 이후 셀토스보다 큰 차체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XM3는 쿠페형 특유의 유려한 곡선과 큰 차체의 볼륨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쿠페형 디자인 특성상 2열의 낮은 천장을 감안해야 함에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크게 어필할 전망이다.

또 이 모델은 전장 4545㎜, 전폭 1820㎜, 전고 1565㎜로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는 물론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전장 4475mm)보다 큰 차체를 자랑한다. 준중형 SUV의 수요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가격도 소형 SUV 수준으로 경쟁력 있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XM3는 기존 예상과 달리 가솔린 모델만 출시될 예정이다. XM3가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를 자랑하는 만큼, LPG 모델로 흥행몰이 중인 중형 SUV QM6와 '시장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해 6월 QM6 부분변경 출시와 함께 국내 최초로 LPG SUV를 선보였다. QM6는 경제성을 앞세운 LPG 모델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면서 지난해 12월 전체 SUV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차 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노사간 임단협 갈등은 회사의 큰 악재로 꼽힌다. 노사의 불협화음으로 XM3의 안정적인 생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어서다.

또 이 모델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가동률이 떨어진 부산공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핵심 모델인데, 반복적인 파업으로 유럽 수출물량 배정이 미뤄지고 있다.

르노그룹 측은 안정적인 생산 라인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룹 2인자인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소스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방한해 부산공장의 경쟁력 약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신차 흥행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본급 인상 여부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단일호봉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고정비 인상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을 인상하는 대신 격려금 200만원을 제시하고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원,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100만원, PS(이익 배분제) 선지급 250만원 등을 내놨으나 이마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 7일 제13차 본교섭 결렬 이후 코로나 19 여파로 공장 휴무를 거치면서 정상적인 교섭을 진행할 수 없었다. 아직 후속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한국 경제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국내 다수의 기업들은 노사간 화합해 난관을 극복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회사가 한 해 성적표를 좌우할 주력모델 출시를 앞둔 만큼, 조속히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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