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지만..." 재무 개선 등 김진호號 출범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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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지만..." 재무 개선 등 김진호號 출범 과제 산적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2.1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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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매출액 전년 比 15% 늘어...영업이익 810억 흑자 전환 성공, 4분기 수주 돋보여
- 김진호 신임 대표 등판...두산重 자회사 편입, 올해 재무 개선·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나서
2019년 두산건설 분기별 경영실적 [자료=전자공시, 이석호 기자]
2019년 두산건설 분기별 경영실적 [자료=전자공시, 이석호 기자]

 

두산건설이 이달 중 상장폐지와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반면에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전년 比 15% 늘어...영업이익 810억 흑자 전환 성공, 4분기 수주 돋보여

두산건설(대표 김진호, 김진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78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또한 지난 2018년 521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에는 8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경영계획 목표였던 매출액 1조 984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달성에는 못 미치지만 매출 확대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높은 우려를 다소나마 불식시킨 결과다.

다만,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752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하며 자본 축소가 불가피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손실 폭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실적 개선에 잔뜩 힘을 준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647억 원과 332억 원으로 지난 3분기 대비 각각 25.5%, 7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2월에만 경남 김해 지주택 율하센트럴시티 주상복합(4573억 원), 충북 청주 운천주공 재건축(2984억 원), 인천 송림동 금송구역 재개발(2281억 원), 인천 여의구역 재개발(2226억 원), 안산 인정프린스아파트 재건축(1277억 원), 대구 본리동 주상복합(1073억 원) 등 1조 4400억 원 가량의 무더기 수주를 공시한 바 있다.

단, 당기순손실은 전분기(118억 원)보다 339.9% 늘어난 519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토목 및 건축사업본부의 전체적인 매출이 성장했다”며 “매출액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및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 비용 절감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양호한 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호 신임 두산건설 각자대표
김진호 신임 두산건설 각자대표

 

▲김진호 신임 대표 등판...두산重 자회사 편입, 올해 재무 개선·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나서

하지만 여전히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건전성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8년 4분기에 1600억 원 규모의 일산 위브더제니스 손실과 장기미회수 채권 현장에 대한 대손상각 등 대규모 손실을 일시에 선제적으로 반영한 바 있다.

이 같은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결과 연결 기준으로 2018년 당기순손실이 무려 5518억 원에 이르러 부채비율이 552.5%까지 치솟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2018년 말 단기성 차입금 규모가 1조 원 안팎에 달하며 유동성 위험 수위가 높아지자 현금창출력 대비 단기상환부담이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다.

급속하게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2월에는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단기차입금 3000억 원을 받았으며, 같은 해 5월 4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건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현재도 건설발(發) 신용 리스크가 그룹 전체로 전이돼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두산건설을 비롯한 두산중공업, 두산 등이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확실한 턴어라운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김진호 신임 대표를 등판시켰다. 올해 1월 선임된 김 신임 대표는 지난 1996년 두산건설에 입사해 주택·건축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오다 지난해 3월부터는 두산건설 자회사 새서울철도(신분당선) 대표를 역임했다.

김 대표는 올해 재무구조 안정성과 함께 주택·건축 부문 수주경쟁력 확보를 통한 양질의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감축과 금융비용 감소로 이익 중심의 체질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김 대표의 어깨가 가벼워진 상태에서 수익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두산건설은 오는 20일부터 증시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24일에는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기존 두산건설 주주들은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받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실질적으로 두산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을 비롯해 최근 국내외에서 수주 여건이 악화된 상태에 놓여 있어 두산건설 지원 여력이 풍부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유관 사업 간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고, 장부상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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