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팬덤정치 때문에 전체주의 정당, 저주는 막 시작됐다"..."피드백 시스템 망가져 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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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팬덤정치 때문에 전체주의 정당, 저주는 막 시작됐다"..."피드백 시스템 망가져 망할 것"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15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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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문실세들의 그 팬덤정치 때문에 리버럴 정당이 졸지에 전체주의 정당 비슷해진 거죠"
- "자꾸 거짓을 참으로 바꿔놓고, 악을 선으로 바꿔놓는 가치전도를 수행하려 하는 겁니다"
- 그 결과는 진실의 기준과 윤리의 기준이 무너지는 총체적 아노미 상태죠.
- "나치 이데올로기의 특징, 반지성주의, 반지식인주의. '국가의 단합을 해치는 반국가분자들'로 탄압"
- "앞으로도 계속 그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이 당을 망칠 것"
- "이 뜨악한 사태는 민주당 지도부의 의식이 이 팬덤 문화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친문실세들의 그 팬덤정치 때문에 리버럴 정당이 졸지에 전체주의 정당 비슷해진 거죠"라며 "이는 저주의 끝이 아닙니다. 저주는 막 시작됐습니다"라고 민주당 팬덤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해당 글에는 <“우리가 고발해줄께” 여권 지지세력 임미리 교수 신고 운동> 기사를 첨부했는데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당 대신에 선관위 등에 신고하는 행태의 문제점 기사가 첨부됐다.

진중권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팬덤의 문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적 지지자들을 '팬덤'으로 조직하는 것이 권력자들에게는 편하겠지요"라며 "'fan'이라는 말은 원래 'fanatic'(광신적)에서 유래하죠. BTS를 선택하는 것은 진위나 선악을 따지는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미추나 호오에 따르는 감성적 판단의 영역에 속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정당이나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이와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게임이죠"라며 "그런데 자기들의 정략적 이해를 위해 전자를 무차별적으로 후자에 옮겨놓다 보니 사달이 나는 겁니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

진 전 교수는 "호오의 감정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잘못했을 때에도 무조건 옹호부터 하려고 듭니다"라며 "자기가 좋아하는 정당이 거짓을 말하거나 나쁜 일을 한다는 사실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죠"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 때문에 자꾸 거짓을 참으로 바꿔놓고, 악을 선으로 바꿔놓는 가치전도를 수행하려 하는 겁니다"라며 "그 결과는 진실의 기준과 윤리의 기준이 무너지는 총체적 아노미 상태죠. 그걸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권경애 변호사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공당이라면 자기 지지자들이 그런 상태에 빠져들지 않게 할 책임이 있습니다"라며 "그런데 당장 선거에 동원하기 편하기에, 그리고 자기들이 뭔 짓을 해도 지지를 해주기에 그 동안 그런 상태를 방치, 나아가 조장해 왔던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유시민이나 나꼼수가 '입진보'로 몰아 입을 닫아버리게 만들고, 최근에는 기자들 전체를 '기레기'로 몰아 팬덤을 아예 사실의 세계에서 유폐시키려 했죠"라고 전했다.

이는 30년대의 독일과 등치할 수는 없겠지만 매우 유사하다는 것.

나치의 전체주의 모습이 민주당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진 전 교수는 "나치 이데올로기의 특징 중위 하나가 반지성주의, 반지식인주의입니다. 그들은 지식인을 '국가의 단합을 해치는 반국가분자들'로 규정하고 탄압했죠"라며 "그때 많은 지식인들이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외국으로 망명을 갔습니다. 남은 것은 3류 어용지식인들. 이들은 나치의 프로퍼갠더 머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죠. 그 결과 나라가 총통의 '무학의 통찰'에 이끌리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지식인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다들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한 마디 했다가는 저 팬덤의 공격에 봉변을 당하거든요"라며 "일부 지식인들은 그들과 적당히 타협했고, 또 다른 일부는 권력과 협력해 동료 지식인들을 공격하는 대가로 그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상태가 됐죠"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에서 견제하는 목소리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겁니다"라며 "그러니 당이 그릇된 길을 가더라도 그것을 바로 잡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겁니다.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진 거죠"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식당발언 논란 관련 민주당 논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런 논평은 팬덤은 만족시킬지 모르나, 그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뜨악한' 느낌을 줍니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이 간극을 의식하지 못합니다"라며 "자기들이 프로그래밍한 세계에 자기들이 갇혀서, 완전히 현실감을 잃어버린 거죠. 선동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이렇게 자기들에게 선동 당한 그 사람들과 똑같은 의식상태에 빠져버리는 겁니다"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팬덤이 그들에게는 저주가 될 겁니다. 신문칼럼 고발도 그렇고, 식당발언 논평도 그렇고, 이 뜨악한 사태는 민주당 지도부의 의식이 이 팬덤 문화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죠"라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팬덤 때문에 오류가 수정이 안 됩니다. 사태는 수습이 안 되고, 외려 확산됩니다"라고 했다.

팬덤은 자기가 좋아하는 당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 그 결과 빨리 털고 넘어가는 게 유리한 사안임에도 정서적으로 납득을 못해 사안에 집착함으로써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민주당 논평이 정세균 문제를 더 악화시킨 결과로 나타났다.

진 전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 그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이 당을 망칠 겁니다. 정봉주가 금태섭을 '제거'하겠다고 한 거, 기억하시죠? 국회의원은 원래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데, 이 팬덤정치에 민주당 130명 의원들이 개성을 잃고 거수기로 전락했잖아요"라며 "그나마 남은 한 사람마저 '내부 총질러'라 부르며 '제거'하겠다고 달려들죠? 친문실세들의 그 팬덤정치 때문에 리버럴 정당이 졸지에 전체주의 정당 비슷해진 거죠. 이는 저주의 끝이 아닙니다. 저주는 막 시작됐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다음은 진중권 전 교수의 글 전문이다.

진중권 전 교수

[전문] 진중권 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 '팬덤의 문제'

정치적 지지자들을 '팬덤'으로 조직하는 것이 권력자들에게는 편하겠지요. 'fan'이라는 말은 원래 'fanatic'(광신적)에서 유래하죠. BTS를 선택하는 것은 진위나 선악을 따지는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미추나 호오에 따르는 감성적 판단의 영역에 속합니다. 하지만 정당이나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이와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게임이죠. 그런데 자기들의 정략적 이해를 위해 전자를 무차별적으로 후자에 옮겨놓다 보니 사달이 나는 겁니다.

호오의 감정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잘못했을 때에도 무조건 옹호부터 하려고 듭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정당이 거짓을 말하거나 나쁜 일을 한다는 사실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자꾸 거짓을 참으로 바꿔놓고, 악을 선으로 바꿔놓는 가치전도를 수행하려 하는 겁니다. 그 결과는 진실의 기준과 윤리의 기준이 무너지는 총체적 아노미 상태죠. 그걸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거죠.

권경애 변호사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공당이라면 자기 지지자들이 그런 상태에 빠져들지 않게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선거에 동원하기 편하기에, 그리고 자기들이 뭔 짓을 해도 지지를 해주기에 그 동안 그런 상태를 방치, 나아가 조장해 왔던 것입니다. 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유시민이나 나꼼수가 '입진보'로 몰아 입을 닫아버리게 만들고, 최근에는 기자들 전체를 '기레기'로 몰아 팬덤을 아예 사실의 세계에서 유폐시키려 했죠.

물론 30년대의 독일과 등치할 수는 없겠지만, 별자리는 당시와 매우 유사합니다. 나치 이데올로기의 특징 중위 하나가 반지성주의, 반지식인주의입니다. 그들은 지식인을 '국가의 단합을 해치는 반국가분자들'로 규정하고 탄압했죠. 그때 많은 지식인들이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외국으로 망명을 갔습니다. 남은 것은 3류 어용지식인들. 이들은 나치의 프로퍼갠더 머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죠. 그 결과 나라가 총통의 "무학의 통찰"에 이끌리게 됩니다.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다들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한 마디 했다가는 저 팬덤의 공격에 봉변을 당하거든요. 일부 지식인들은 그들과 적당히 타협했고, 또 다른 일부는 권력과 협력해 동료 지식인들을 공격하는 대가로 그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상태가 됐죠. 사회에서 견제하는 목소리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겁니다. 그러니 당이 그릇된 길을 가더라도 그것을 바로 잡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겁니다.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진 거죠.

식당발언 문제로 돌아가 보죠. 사실 정세균 대표는 사건 후 비교적 적절히 처신했습니다. 해명하고 사과했죠. 문제는 민주당 논평이에요. 그런 논평은 팬덤은 만족시킬지 모르나, 그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뜨악한' 느낌을 줍니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이 간극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자기들이 프로그래밍한 세계에 자기들이 갇혀서, 완전히 현실감을 잃어버린 거죠. 선동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이렇게 자기들에게 선동 당한 그 사람들과 똑같은 의식상태에 빠져버리는 겁니다.

팬덤이 그들에게는 저주가 될 겁니다. 신문칼럼 고발도 그렇고, 식당발언 논평도 그렇고, 이 뜨악한 사태는 민주당 지도부의 의식이 이 팬덤 문화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팬덤 때문에 오류가 수정이 안 됩니다. 사태는 수습이 안 되고, 외려 확산됩니다. 팬덤은 자기가 좋아하는 당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 결과 빨리 털고 넘어가는 게 유리한 사안임에도 정서적으로 납득을 못해 사안에 집착함으로써 사태를 외려 악화시키게 되죠.

앞으로도 계속 그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이 당을 망칠 겁니다. 정봉주가 금태섭을 "제거"하겠다고 한 거, 기억하시죠? 국회의원은 원래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데, 이 팬덤정치에 민주당 130명 의원들이 개성을 잃고 거수기로 전락했잖아요. 그나마 남은 한 사람마저 "내부 총질러"라 부르며 "제거"하겠다고 달려들죠? 친문실세들의 그 팬덤정치 때문에 리버럴 정당이 졸지에 전체주의 정당 비슷해진 거죠. 이는 저주의 끝이 아닙니다. 저주는 막 시작됐습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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