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부진'...삼성전자, S20 '성능'·Z플립 '감성'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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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부진'...삼성전자, S20 '성능'·Z플립 '감성'으로 돌파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2.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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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추격 허용, 중국 업체의 굴기에 갤럭시 '주춤'
- 갤럭시S20·Z플립 공개..."새로운 10년 여는 제품"
- 감성과 성능 앞세워 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이며 최근 주춤한 갤럭시 판매량을 끌어올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Z플립은 ‘감성’을 갤럭시S20은 ‘성능’을 내세운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최근 주춤한 상태다. 애플의 추격과 중국 업체들의 굴기의 영향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2년 만에 애플에 내줬다. 중저가시장에선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는 모습이다. 5G 스마트폰에서도 화웨이에 소폭 뒤졌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돌파구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사용자 경험을 넓힌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에선 압도적인 카메라 성능을 탑재한 모델을 내놨다. 시장의 반응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초기 관심을 모으는 데엔 성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제품은 성능과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쓴 모습으로 제작됐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 마련된 제품 체험존 모습. [삼성전자 제공]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 마련된 제품 체험존 모습. [삼성전자 제공]

◇감성의 갤럭시Z플립...“가지고 싶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폰 시장을 열었다. Z플립은 이 제품의 후속작으로, 폴더블폰 2세대에 해당한다. 전작이 스마트폰에 태블릿 기능을 더한데 집중했다면, 이 제품은 Z플립은 휴대성에 최적화된 새 폼팩터로 기획됐다.

이 제품은 1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를 통해 국내 공식 출시됐다. 디자인도 손바닥만 한 화장품 콤팩트(휴대용 화장 도구)와 비슷하게 제작돼 ‘감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다양한 커뮤니티에선 “가지고 싶다, 아내와 딸의 감성을 자극했다, 손에 딱 감길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의견가 잇달았다. 삼성전자의 디자인이 시장에 먹힌 셈이다.

무게도 183g. 갤럭시 폴드(263g)보다 80g 더 가볍다. 접었을 때 크기는 가로 73.6mm, 세로 87.4mm. 펼쳤을 때는 6.7인치 크기다. 세로 길이는 167.3mm, 두께 6.9∼7.2mm이라, 이번에 함께 선보인 갤럭시S20+(6.7인치)와 비슷한 크기다.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인 만큼 크기 부담은 없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체험 행사를 열고 갤럭시Z플립의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 왼쪽) Z플립을 반만 접은 모습, (사진 오른쪽) Z플립을 완전히 닫은 모습.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체험 행사를 열고 갤럭시Z플립의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 왼쪽) Z플립을 반만 접은 모습, (사진 오른쪽) Z플립을 완전히 닫은 모습. [정두용 기자]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선 이 같은 디자인에 힘입어 ‘완판’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U+Shop’에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초도 물량이 30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현재 2차 예약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공개 당시에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디자인에선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명품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한 한정판은 출시(21일)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97만원이란 높은 가격에도 ‘잇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21일부터 한정 판매를 시작해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대해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컴팩트한 폴더블 폼팩터로 강력한 휴대성과 최상의 그립감을 제공한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펼쳐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폴더블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하고 선도해 나간다는 의지를 담아 '갤럭시 Z'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DSLR이 스마트폰에...갤럭시S20, 카메라 성능 '방점'

갤럭시Z플립은 디자인에 방점을 찍었다면, 갤럭시S20은 단연 카메라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총 3종으로 출시되는데, 가장 최상위 모델엔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이 모델이 ‘울트라’란 이름을 붙였다. S20+와 S20에는 64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S20 울트라는 최대 100배 줌, S20+와 S20 최대 30배까지 줌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고화질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엔 반도체 기술력이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 12일 차세대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로 ‘노나셀(Nonacell)’ 기술을 적용, 기존보다 카메라 감도를 최대 2배 이상 향상시켰다. 감도(Sensitivity)는 이미지센서가 빛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로, 감도가 높을 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체험 행사를 열고 갤럭시S20의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 위) 갤럭시 S20 울트라 100배 확대 카메라 기능으로 담은 달, (아래 왼쪽) 일반 기능으로 찍은 달, (아래 오른쪽) 50배 확대된 달의 모습.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체험 행사를 열고 갤럭시S20의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 위) 갤럭시 S20 울트라 100배 확대 카메라 기능으로 담은 달, (아래 왼쪽) 일반 기능으로 찍은 달, (아래 오른쪽) 50배 확대된 달의 모습. [정두용 기자]

시장의 반응은 금세 달아올랐다. 온라인 ICT커뮤니티에선 전문가용디지털카메라(DSLR)급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스마트폰에선 그간 상상할 수 없는 성능이 구현됐기 때문이다.

5G 이동통신을 넘어 추후 최신 5G 표준인 ‘단독모드’도 지원한다. 단독모드는 기존 4G LTE와 5G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on Standalone mode)와 비교해 지연시간이 거의 0초에 가깝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갤럭시S20시리즈는 국내에서 20일부터 사전 판매되고, 3월6일 출시된다.

삼성 갤럭시 S2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S2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위기’의 갤럭시...삼성의 감성과 성능은 통할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 만에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은 7070만대를 출하해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8.4%(6880만대)로 2위였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2억9510만대를 출하해 20.9%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2018년 무너졌던 연간 '3억대' 벽을 다시 넘지 못했다.

중국 업체의 굴기도 매섭다. 차기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인 5G 스마트폰에서 지난해 화웨이(36.9%·690만대)에 삼성전자(670만대·35.8%)가 1%P 차이로 뒤쳐졌다.

중저가 시장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이 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21%를 기록한 비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3위를 기록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인도 시장 1위를 지켜오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추후 성장성이 보장된 곳이다. 2019년 총출하량도 1억5800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전년 대비 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중국에 내준다면,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SA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SA 홈페이지 캡처]
SA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SA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투자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밝히기도 했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A시리즈부터 하이엔드 플래그십까지 5G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5G 스마트폰 제품 최적화 역량과 함께 초고품질의 콘텐츠, 게임, AR, 커뮤니케이션 및 컴퓨팅 경험측면에서도 가치있는 경험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성장중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사는 현재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신모델을 적시에 출시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지 서비스 및 유통업체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또 “인도 시장에서 최근 비중이 크게 높아진 온라인 채널 확대를 위해 작년에 M시리즈를 도입한 바 있다"며 "전년비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하며 “앞으로 새로운 10년은 사람이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며 “갤럭시S20는 5G 이동통신과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0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현지시간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0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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