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전문의 "두려움 가질 필요 없어…손씻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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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전문의 "두려움 가질 필요 없어…손씻기 중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14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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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같이 탔다고 꼭 감염되지 않아
한번 감염됐어도 폐 기능 저하될 확률 낮아
[사진=서울대병원]
[사진=서울대병원]

‘코로나 19’ 감염증 환자가 국내에서 나흘째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중국 등에서 아직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일문일답을 통해 코로나 19에 대해 알아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 19의 공기 중 생존 기간이 궁금하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습도, 온도, 표면 등 환경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다. 확실한 것은 이 바이러스는 피막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흔히 쓰는 소독제에 약하다. 병원용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에 매우 약해 설사 오염됐다 해도 손 소독만 잘하면 감염 우려가 없다.”

-대중교통, 한 건물 혹은 비행기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감염이 더 강한지.

“대형 교회 예배 후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다. 일반적으로 수치화하기는 어려운데 실내, 대중교통 등 한정된 공간에서는 마스크에만 너무 신뢰하지 말고 이후 손 씻기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비행기에서는 공기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에어 커튼이 있어 공기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행기 안에 감염자가 있더라도 전체가 다 위험해지지는 않는다. 신종인플루엔자, 사스나 메르스 사례를 봤을 때 감염자와 1m 이내 가깝게 있을 정도만 위험했다.”

-눈을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론상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점막이라는 약간 촉촉한 피부 예를 들어 코, 입, 눈 안쪽에 바이러스가 닿으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을 통한 감염이 얼마나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각막도 일종의 점막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고글 등을 쓰고 있다. 아직 감염으로 각막염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다.”

-병원에서 의료폐기물 처리는 완벽한가.

“이중으로 밀봉해서 처리하고 있어 폐기물 때문에 전파될 걱정은 없다.”

-코로나 19의 전파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무증상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도 발표됐는데 무증상기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아직 명확하진 않다. 2015년 경험한 메르스와 특성이 다르다. 메르스는 바이러스를 전파받아 상당히 병이 진행한 상태에서 주변으로 전파됐다. 이번 코로나 19는 비교적 더 빨리 전파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데까지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 내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증식한 이후 남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메르스는 평균 13일이었다. 반면 이번 중국에서 나오는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19는 7일로 줄었다.”

최평균 교수.[사진=서울대병원]
최평균 교수.[사진=서울대병원]

-반려동물을 통한 감염도 가능한가.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종끼리 잘 전염되지 않는다. 코로나 19는 정확한 관련 데이터가 없다. 개나 고양이 등 동물도 감염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데 초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말할 수 없다.”

-감기, 독감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증상으로 구별할 수는 없다. 최초 중국 자료에서는 환자 100%가 발열, 80%가 기침을 한다고 했는데 이는 심한 폐렴이 생긴 입원 환자 대상이었다. 국내 환자들은 감기몸살 정도로 시작해 감기나 독감 증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위험 지역 방문, 환자와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환자 진단에 더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잠복기는 14일 정도인가.

“잠복기란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14일은 최대 잠복기이며 중국 데이터를 보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5일이었다.”

-14일이 지나고 증상이 없으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해제해도 되나.

“스스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정부 관리에 따라야 한다.”

-감염으로 폐 섬유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병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다르다. 감기 정도로 가볍게 앓는 경우 폐 기능이 떨어지리라 보긴 어렵다. 반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심한 폐렴이라면 폐 섬유화 진행에 의한 폐 기능 저하를 걱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이 정도로 심한 환자는 아직 없었다.”

-폐렴 예방접종이 도움이 될까.

“코로나 19로 인한 폐렴 예방에는 도움이 안 된다. 폐렴 예방접종은 성인에게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균인 ‘폐렴알균(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이다. 폐렴알균은 전체 성인 폐렴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예방접종을 해도 나머지 60%는 예방이 되지 않는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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