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영업점직원 비번도용 사태, 검찰 수사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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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영업점직원 비번도용 사태, 검찰 수사로 번져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2.14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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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직원...실적 챙기려 시스템 헛점 이용 비밀번호 무단변경
금융감독원 [사진=녹색경제신문 DB]

우리은행의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 비밀번호 무단변경 사건이 감독당국의 자체 제재와 별개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됐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밀번호 무단변경 사건에는 우리은행의 전국 200개 지점에서 직원 약 500명이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은 고객 유치실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1∼8월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 계좌의 임시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해 활성계좌로 만들었다. 금감원은 이와같은 무단 도용 사례를 약 4만건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시 자체 감사에서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례들을 적발했다. 금감원도 지난 2018년 10∼11월 우리은행 경영실태평가를 계기로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인지하고 추가 검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검사 결과를 추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해당법 소관 부서인 행정안전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김 의원실에 밝혔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전적으로 피해를 본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영업점 KPI에서 비활성화 계좌 활성화 항목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와같은 은행측의 해명에 대해 시스템의 허술함이 결국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했다는 비판이 적지않다.

은행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객동의 없이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계좌를 활성계좌로 바꿀수 있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단순히 활성계좌로 바꾸는 것 만으로 직원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도 사태발생에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앱 사용을 활성화하려면 실제 앱에 로그인해 조회 또는 거래한 것까지 실적으로 잡으면 될 텐데 굳이 비밀번호를 변경해 활성화 된 것만으로 실적으로 잡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에서 임시 비밀번호를 이용한 로그인을 할 때는 ARS 추가인증 또는 스마트 간편인증까지 거쳐야 로그인이 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사와 사후 조치와는 별개로 현행법 위반 소지를 법정에서 다퉈야하는 법적 부담과 고객보호에 앞장서야 할 직원들이 대거 가담한 만큼 모럴헤저드 이슈도 발생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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