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5년만에 삼성 수장 등극…삼성 '3세경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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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5년만에 삼성 수장 등극…삼성 '3세경영' 개막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6.10.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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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늘고 과제 수두룩…갤노트7 수습, 지배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발굴도 시급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책임경영을 본격화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총수일가가 경영전면에 나서며 책임경영을 본격화한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3세 경영인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부친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4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난지 8년여 만에 오너 일가로선 처음으로 삼성전자 등기임원에 오른 것이다. 이 부회장 개인으로서는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25년 만에 오르는 자리다. 이 부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를 시작으로 경영에 참여했지만, 지금까지 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은 적은 없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을 공시하면서 “변화무쌍한 IT 사업 환경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기업 문화 혁신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데 이사회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이재용 체제’가 공식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 5월 이후 약 2년 5개월 동안에는 부친을 대신해 회사의 중대 사안을 결정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서 자기책임 하에 중대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제까지의 도의적 책임 수준이 아닌 완전 다른 차원의 책임을 져야 한다.

미등기 임원들은 의사결정은 하되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법적 책임은 물론 의사결정 내용 및 그간 미등기 임원으로서 공개하지 않았던 임원 보수도 공개해야 한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결정에 대해서도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이사회가 판단을 잘못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혀 배임죄가 불거진 경우 대부분 이사회에 속한 등기임원들이 책임을 진다. 주요 그룹 총수들 중 집행유예 등 형 집행이 끝나지 않아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못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사안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보게 될 총 손실은 7조 원이상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환불과 교환조치를 순조롭게 마무리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또 글로벌하게 이뤄질 손해배상 소송도 대응해야한다.

이외에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선’ , 연말 정기인사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훼손된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하루빨리 회복하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삼성의 먹거리 발굴도 절실하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했고 매출은 7.5% 감소한 47조8200억 원, 순이익은 16.8% 감소한 4조5378억 원으로 급감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만으로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미 화학과 방위산업 등 비핵심 분야 사업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방식으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을 대체할만한 빅아이템은 부재상황이다.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육성중이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최대, 최고의 기업수장을 맡은 이 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이재용부회장이 지휘하는 삼성호가 어떤 조직으로 삼성을 변모시킬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 삼성전자는 프린팅사업부 분할 매각 승인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삼성전자는 11월1일자로 프린팅사업부를 세계 최대 프린터업체인 미국 HP(휴렛팩커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10억5000만 달러(약 1조1836억원)이다. 삼성 프린팅사업부는 중국·브라질 등에 생산법인이 있고 북미에 프린팅솔루션 법인을 두고 있다. 임직원 규모는 약 6000명으로 삼성-HP 신설법인인 에스프린팅솔루션이 고용을 승계한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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