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등 불참 잇따르자 결국 'MWC 2020' 개최 취소 '33년 만에 첫 사례'...세계 각국 전시회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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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등 불참 잇따르자 결국 'MWC 2020' 개최 취소 '33년 만에 첫 사례'...세계 각국 전시회 이어질 듯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1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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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사스 등에도 열렸던 세계최대 MWC 행사…코로나19에 항복
- LG전자 시작으로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소니 등 불참 영향

코로나19(COVID-19) 공포가 33년만의 첫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 개최 취소라는 유례없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는 물론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에도 열렸던 이동통신업계의 축제 'MWC'가 중국발 '코로나19' 앞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MWC 주관사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개막을 2주 앞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20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존 호프먼 회장은 “코로나19 발병과 이에 따른 전 세계적 우려, 여행 경보 등으로 인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취소된 것은 33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MWC 2020 개최가 결국 취소됐다

2003년 사스의 경우 MWC 개막 직전인 2월 초에 확산됐지만 행사는 그대로 열렸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MWC는 2000여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MWC가 취소된 데는 이달 초 LG전자를 시작으로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소니 등 주요 IT업체들이 잇달아 불참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 

LG전자 등 글로벌 IT기업은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MWC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MWC에는 매년 2400여개 기업이 참여 예정이었다.

특히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GSMA에 따르면 매년 5000~6000명의 중국인들이 MWC 참석을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IT모바일 업계에서는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불참 방침을 밝히지 못했고 냉가슴 앓던 기업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최신 IT 기술 트렌드와 함께 세계 각국의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예정했던 기업들은 기회를 잃게 됐다. 

PC맥닷컴의 모바일 애널리스트인 사스카 세건은 "MWC 개최 취소는 산업, 혁신뿐 아니라 5G에 있어서도 엄청난 손실"이라며 "MWC는 산업 전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업계 관계자들로 하여금 에릭슨, 인텔, 노키아, 퀄컴을 하루에 만나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또 MWC에 참가하기 위해 부스 마련 등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날리게 됐다. MWC의 경제적 효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내에서만 일자리 창출 1만4100개, 4억9200만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MWC 취소 여파는 향후 세계 각국 전시회 및 박람회 취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4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시계박람회 바젤월드의 주최측도 현재 행사 취소를 검토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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