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지금 'e스포츠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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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지금 'e스포츠 마케팅' 열풍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2.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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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LoL 제작사 라이엇게임즈와 파트너십 체결... e스포츠 마케팅
'e스포츠 마케팅', 밀레니얼 세대 이목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제기
루이비통은 라이엇게임즈와 협업을 통해 '2019 롤드컵' 트로피를 제작한다.
루이비통이 라이엇게임즈와 협업을 통해 '2019 롤드컵' 트로피를 제작했다.

패션업계가 밀레니얼 세대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e스포츠'에 주목하고 있다. e스포츠는 온라인게임을 스포츠화한 것을 일컫는 말로, 최근 관련 업계가 급격히 성장하며 패션기업의 마케팅 창구가 되고 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많은 패션기업들은 e스포츠 대회나 구단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고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세계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매년 시청자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9년 롤드컵'은 분당 평균 시청자 수 2180만명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9년 열린 롤드컵을 위해 게임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롤드컵 챔피언 팀에게 수여될 트로피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이 맞춤형 케이스의 표면에는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모노그램이 새겨져 있다. 패션 브랜드가 e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루이비통이 최초 사례로 꼽힌다.

밀레니얼 세대가 대다수를 이루는 e스포츠 팬들은 작년에 열린 롤드컵을 통해 루이비통을 처음 접하거나 루이비통이 가진 이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비싼 가격과 오래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탓에 밀레니얼 세대와 다소 멀었으나 작년 대회를 계기로 루이비통이 밀레니얼 세대와 가까워진 것이다.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회장 겸 CEO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세계가 모여 새로운 전설을 축하하는 곳"이라며 "루이비통은 이러한 상징적인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0년 들어 패션기업들의 'e스포츠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졌다. 글로벌 대표 스포츠 의류 기업인 '나이키'가 e스포츠 판에 뛰어든 것이다. 나이키는 지난 1월 한국의 대표 e스포츠 구단인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선수들의 유니폼과 운동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e스포츠 구단 T1과 나이키 로고.
e스포츠 구단 T1과 나이키 로고.

나이키는 유니폼 뿐만 아니라 T1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 또한 설계한다. 나이키가 고안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T1 선수들의 강인한 신체 능력과 정신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나이키는 T1과 파트너십을 맺자마자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T1의 LoL팀 소속 선수 '커즈'가 입은 나이키 의류는 커즈의 개인 방송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팬들이 해당 의류의 구입처를 묻기도 했다.

중국의 의류기업 '비바차이나 스포츠'도 국내 e스포츠 구단인 '그리핀'에 유니폼을 지원하며 한국 패션업계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핀은 꾸준히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인기를 끌고 있는 팀으로 비바차이나 스포츠 또한 홍보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패션기업 가운데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가 e스포츠 구단 '샌드박스 게이밍'에 협업의 손길을 뻗었다. 코오롱FnC는 최근 샌드박스 게이밍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e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을 계획을 세웠다.

이재상 코오롱 FnC 이사는 "e스포츠는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최근 패션계가 주목하는 분야"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에게 직접 인지시키는 데 큰 장점이 있다"고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설명했다.

패션기업들의 e스포츠 마케팅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업계 주 소비층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급부상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e스포츠 마케팅이라고 거론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기 e스포츠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한 패션기업 사이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오래된 패션기업들이 새로운 이미지를 입을 수 있어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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