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8비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액션 게임 쿠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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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8비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액션 게임 쿠나이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2.1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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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쿠나이는 딱 봐도 과거 패밀리 컴퓨터 시절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8비트풍의 레트로 그래픽을 사용한 액션 게임이다. 단순한 그래픽과 캐릭터, 그리고 단순해 보이는 게임 구성. 최근의 화려한 그래픽과 복잡해진 게임 구성과 비교하면 확실히 레트로풍의 게임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다. 블록버스터급 게임이 줄줄이 발매되고 있지만 놀랍게도 레트로풍의 게임은 꾸준하게 발매되고 있다. 조용하게,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과연 2D와 단순한 그래픽의 쿠나이는 레트로풍 게임의 조용한 인기 속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단순한 그래픽의 게임이지만 쿠나이의 플레이 소감은 한마디로 말해서 꽤 재미있다! 라는 느낌이다. 쿠나이는 고대 전사의 영혼이 들어간 전투 로봇 태비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모험을 하는 게임이다. 닌자들이 사용하는 여러 무기나 도구를 사용하여 적을 공격하고, 여러 함정들을 피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 특히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태비를 업그레이드하며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무기도 얻을 수 있다. 최초에는 근접 공격만 가능하지만 나중에는 서브 머신건이나 런처 같은 무기로 원거리 공격을 할 수도 있다.

쿠나이의 특징 중 하나는 양 손의 무기를 사용하여 벽을 탈 수 있다. 마치 이러한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타기 점프 같은 느낌으로. 그래서 이를 잘 활용해서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탐험해야 한다. 주인공 태비는 로봇이기 때문인지 배터리가 체력으로 표시된다.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배터리가 줄어들고, 배터리가 모도 소모되면 태비가 파괴된다. 하지만 반대로 적을 공격하면 배터리가 조금씩 충전되기 때문에 손쉽게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체력 게이지가 있어서 쉽게 안죽을 것 같지만 잠시만 한눈을 팔면 금방 파괴되곤 한다. 그래도 적을 파괴하면 다시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또 적을 죽이면 떨어지는 동전을 모아서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무기를 구입할 수 있다. 이단 점프나 대쉬 같은 스킬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얻게 된다.

 
그래픽 때문에 라이트한 게임처럼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쉬운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의외로 만만한 게임이 아니다. 일단 쿠나이를 통해 벽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의외로 난이도가 있고, 개발사에서는 오픈 월드 게임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필드가 상당히 넓다. 오픈 월드라고 개발사는 이야기하지만 사실 일반적인 오픈 월드 게임처럼 여러 퀘스트나 즐길거리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 그냥 스테이지가 굉장히 넓다! 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넓은 스테이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조차 갖고 있지 않아 난이도가 더욱 높게 느껴진다. 심지어 저장조차 특정한 곳에서만 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는 어려운 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지도를 얻으면 물음표가 표시되어 다음 목적지를 알려준다.

스테이지의 구성은 과거 80년대에 유행하던 게임들과 비슷하다. 전기가 흐르는 구역이나 강제 스크롤을 통해 압사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진행하는 구간, 그리고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총을 발사하는 적이나 자폭하는 적을 만나고, 다양한 개성과 공격 패턴을 가진 보스와 전투를 펼치게 된다. 보스전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데, 적의 공격 패턴이나 혹은 플레이어가 보스를 공격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까다롭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찾고, 적을 물리치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대작 게임들이 하루가 머다 하고 꾸준하게 발매되고 있는 요즘, 의외로 소박한 8비트, 혹은 16비트풍의 레트로 게임이 그러한 대작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고, 또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쿠나이 역시 전반적으로 레트로 게임, 인디 게임을 좋아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다. 아쉬운 점은 태비의 성장 요소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넓은 맵을 갖고 있음에도 아이템을 수집하는 재미가 약하다는 것. 그냥 적을 죽이며 돈을 모으는 정도 외에는 다른 요소가 없다. 악마성 드라큐라 같은 게임처럼 스테이지를 탐험하고, 수집하는 요소가 많았으면 완성도가 훨씬 높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작 난이도가 높아서 키보드 보다는 게임 컨트롤러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키보드로의 조작은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현재는 PC용으로 발매됐지만 스위치용으로도 2월 20일부터 닌텐도 이샵을 통해 발매된다. 쿠나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과거 80년대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으니 레트로 게임 팬들은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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