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제경제기관, 올해 한국 GDP 및 수출 1%대 ‘추락’…"중국 의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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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제경제기관, 올해 한국 GDP 및 수출 1%대 ‘추락’…"중국 의존도 높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0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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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피털이코노믹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춰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가장 비관적
- 소시에테 제네랄 1.7%, JP모건 체이스 1.8%로 수출 증가율 전망
- 무디스 "유통·자동차·반도체·전자·화학·정유·철강 영향"
- 무디스 애널리틱스, 세계 경제 성장률 2.8%에서 2.5%로 하향 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올해 수출 증가율도 우리 정부가 제시한 3.0%보다 뚝 떨어진 0.5%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쇼크인 셈이다.

9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 등의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월 응답 평균 2.1%로, 전월(2.3%)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해 가장 비관적이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JP모건 체이스가 각각 1.7%, 1.8%로, 2%를 밑도는 수출 증가율을 예상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3.0%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급감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이 큰 데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빚어진 소비 부진이 추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일시적인 쇼크지만 연간 성장세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것. 특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지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1월 상품 수출이 1년 전보다 6.1%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부진한 세계 교역을 반영한 것인데 이 같은 현상이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공장의 폐쇄가 한국의 중간재 수요에 압력을 가하면서 한국의 2월 수출은 분명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투자 관련 전망도 한 달 새 하향조정됐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한국의 올해 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1월 2.0%에서 0.1%포인트 하락해 1.9%로 낮아졌다.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가 각각 0.8% 증가를 전망해 평균 전망치 보다 낮았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는 위기 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산 중간재 수입 차질로 한국 산업이 받은 타격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에서 현실화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과 홍콩으로부터 수입하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중간재 규모는 673억 달러(약 80조3000억원·2018년 기준)에 달한다. 규모 기준으로는 주요국 가운데 미국(1700억 달러) 다음으로 가장 크다.

핵심 중간재 수입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28.4%로, 베트남(41.6%), 필리핀(30.8%)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베트남 다음으로 한국과 필리핀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하다"며 "한국의 자동차나 전자제품, 일본의 섬유 등 중국 생산업체에 기대고 있는 아시아 생산업체가 특히 중국 산업생산 차질에 취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등 전자제품과 유통 등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 꼽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중국 안팎에서 소비심리와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고 생산·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 산업의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도 유통,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GDP 성장률을 크게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수출과 설비투자가 한국의 성장률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 전망 역시 어둡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조정 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3번째로 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우에도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낮췄다. JP모건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2%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이달 27일 내놓을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2.3%로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 1분기 성장률이 -0.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경제의 손실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을 기초로 한 조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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