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의 政談]4.15총선, 구호만 요란한 '물갈이'... 결국은 '찻잔 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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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의 政談]4.15총선, 구호만 요란한 '물갈이'... 결국은 '찻잔 속 태풍'?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2.09 0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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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영입인재 20명 비례대표는 1~2명에 불과...'부자 몸조심'으로 영입인재 흠집만 만들어
- 한국당, 인재영입은 민주당 따라하기...찾아온 인재 홀대
- 정의당, 유리한 선거구조...대안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 삼아야
- 새로운 보수, 보수 통합이 변수

오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21대 국회를 준비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뭐가 좀 바뀌려나? 국민들의 물갈이·판갈이 요구는 거세지만, 정작 변화의 가능성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18명의 인재영입을 마쳤다. 다음주 화·목요일 19·20호 인재영입을 발표하면 마무리된다. 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성, 청년, 장애인, 소신껏 살아온 전문가 등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신선한 인재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영입한 인재 5명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시켰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1~2명 정도에 불과하다. 민주당 전체 비례의석이 7석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구에서 영입된 인재가 살아남기는 힘들어 보인다. 원래 정치에 뜻이 있었던 사람들이 아니고, 대부분 조용히 각자 자기 분야에서 착실히 살아온 이들이다.

지명도는 인재영입 과정에서 다소 올라갔지만 선거자금, 지역공약, 후원조직 등에서 이들은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 선거경험이나 정치경험도 없다. 더구나 이들은 '권력의 맛'을 본적도 없다. 기존 정치인들과 경선과 지역구 선거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이른 바 '정치판의 쓴맛'부터 봤다. 이중 가장 젊은 원종건 씨는 결국 중도 하차했다. 

최기일 교수나 이수진 판사는 일부 언론이 흠집내기식 보도를 하는 바람에 억울한 입장이 됐지만 여당의 '부자 몸조심'으로 인해 제대로 해명할 기회조차 못 가졌다.

11호 영입인재 최기일 교수는 '논문 표절 의혹'의 피해자다. 의혹은 풀리지 않은 무엇이 있을 때 제기하는 것이다.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매체는 의혹을 제기한 의도가 궁금하다.

최초 단독보도를 한 언론사 취재 과정에서 이미 최 교수는 해명을 했다. 남의 것을 표절한 것이 아니라, 본인과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이고 본인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 학술지가 아닌 '국방저널'의 요청에 의해 단순히 게재한 것이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숨기지 않고 해명을 했다. 그런데 의혹은 제기됐다. 

그는 공동연구자가 이의를 제기하자 '학자적 양심'으로 스스로 과도한 제재를 요청해 대가를 치렀다. 그것은 그가 당시 군인이면서 감찰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연말까지 현역 소령으로 방사청 감찰직에 근무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 의혹제기의 구실이 된 셈이다. 

반면 그가 20년 넘게 50회 이상 헌혈을 했고, 십수년 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에 고등학생 시절 부터 50번 넘게 헌혈한 사람이 있을까? 이제 겨우 한명 찾은 셈이다. 그는 2017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금장을 받은 바 있다. 

논문 유사도가 25%도 안되고, 그것도 본인이 공동연구를 했던, 또한 아무런 이익이 없는 '논문 게재'를 표절로 몰아 붙인 이유가 단지, '진보정당'에 입당했기 때문이라면 균형잡힌 시각에서 검증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는 초당적 분야라 할 수 있는 국방·안보 분야의 청년인재다. 정치적 편가르기로 매장시켜도 좋은 인재가 아니란 뜻이다.

민주당도 지나친 '부자 몸조심'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당 차원의 보호나 해명은 커녕 작은 허물조차도 당에 피해가 있을까 재빨리 손절하면서 확실히 억울한 입장조차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영입인재들에게는 언론  접촉을 하지 말라고 한다. 

영입인재들중에는 의원뱃지 보다 자기 분야의 일을 더 사랑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자기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영입인재들이나 혹은 당에 누를 끼칠까봐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의 '부자 몸조심'이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민주당이 '인재영입 효과'로 당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그만큼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빚을 진 셈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영입인재들은 자기 자리에서 착실하게 각 분야의 발전을 위해 충분히 자기 몫 이상의 역할을 하던 이들이다. 민주당이 이들 영입인재들에 대해 뭘 어떻게 책임지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비례전문 정당을 만들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인재영입과 공천과정이 구절양장을 겪을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현재 야당이 처한 입장에 비해 '참 한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첫번째는 인재영입에서 민주당을 따라한다는 점이다.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소수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살려보겠다는 것은 민주당의 진보적인 색깔과 맥이 닿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좀 더 다른 지향점을 보여줬어야 했다. 리더십이 있고, 통일·외교·안보에서 실력있고 능력있는 혹은 경제정책 분야에서 좀 더 탁월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 감들을 발굴하고 국민들에게 보여줬어야 했다. 감성보다는 이성, 스토리보다는 역량으로 기준이 달랐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같은 이는 한국당에 제발로 들어가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차관은 대북 정책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통일부 재직시절 120여 차례 남북회담에 참여하면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 발언문과 남북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

김천식 자유한국당 종로구 예비후보. [사진=김천식]
김천식 자유한국당 종로구 예비후보. [사진=김천식]

김천식 차관은 독학과 고학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아무런 연고나 배경없이 행정고시를 통해 차관까지 오른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들어 물러난 뒤에는 많은 제안들을 물리치고 연구와 후진양성에만 집중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일·대북 정책 분야에서 그는 살아있는 역사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이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일언반구도 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마치 '질 것을 알면서도 맞서 싸워 장렬히 전사하는' 황 대표의 출마는 예상됐었다. 바꿔 말하면 뻔한 출마다. 선거에서는 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국당 입장에서 이 전 총리와 맞대결에서 이기려면 이같은 인사들을 적극 홍보하고 활용해서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 당내 경선과정이 공정하다면 김 전 차관과 황대표의 대결은 국민들 입장에서 신선한 관전거리가 될 수 있다.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가장 약진할 것으로 보이는 정당은 정의당이다. 상대적으로 잡음도 적은데다 나름대로 차별화된 이미지로 인해 비례의석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이번 성과를 통해 정의당이 대안정당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는 계기로 삼는지 지켜볼 것이다. 

새로운 보수당도 정의당 못지 않게 비례의석을 섭섭치 않게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다. 9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는 '안철수 신당'을 비롯해 보수 통합이 성사될 지 여부가 변수라면 변수라는 것이 정가의 전망이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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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한 2020-02-09 09:10:13
영입인재라고 다 고귀해보이지는 않고요. 실제 실천하는 인재가 제대로 된 인재인듯합니다. 최기일씨가 30대 나이에 50회 헌혈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사회적 봉사 실천이 정말 롤 모델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