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살자' 신라젠 사태 'VIK·양산부산대병원' 연루, 여권 인사 살펴보니...윤석열 검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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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도살자' 신라젠 사태 'VIK·양산부산대병원' 연루, 여권 인사 살펴보니...윤석열 검찰 '총력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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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합수단 폐지...윤석열 검찰총장, 서울남부지검에 검사 4명 파견 '수사 강화'
- 여권 인사와 얽힌 VIK·신라젠·양산부산대병원 '복마전'
- 신라젠 투자자 모은 이철 VIK 대표, 노사모 출신으로 유시민의 국민참여당 원외위원장 역임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양산부산대 의전대학원 재학...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도 졸업
-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 강대환 양산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신라젠 주식 팔아 수억원 챙겨
- 유시민,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 신라젠 연구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펙사벡 기술발표회’ 참석

증권 범죄 혐의로 수사 중 '신라젠 사태'가 정치권에 불똥이 튀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최근 바이오 업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수사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1부에 재배당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 검사 4명을 파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의해 갑자기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폐지됐기 때문에 신라젠 사태 등 수사 차질에 검찰이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 구상이 담긴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의결되면서 합수단 폐지가 확정됐다. 

법무부가 지난 2013년, 고도화된 금융범죄에 전문성을 갖고 수사하기 위해 출범시킨 합수단이 7년 만에 사라지게 된 것. 합수단은 검찰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세청 등 금융 관련 전문 인력들이 파견 형태로 함께 근무하며 증권 범죄 수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합수단 폐지 소식에 친여 인사들의 증권 범죄 의혹과 관련 있는 신라젠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일각에서는 신라젠 사태에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보낸다. 일반 개미 투자자 피해 등을 보호하는 합수부 폐지까지 정부가 감행한 것은 정치권 인사 보호 차원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법조계에서는 합수단 폐지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치권에서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합수단이 정권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하기 전에 미리 손을 썼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합수단 폐지로 신라젠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비직제 부서였던 합수단을 직제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신라젠 수사 재배당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연루 의혹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며 “유시민 건도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오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해 6월 ‘개미도살자’라는 악명 높은 증권 범죄 집단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범행으로 소액주주 1만명이 재산 피해를 봤고, 그 피해액만 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인수한 뒤 벌인 일도 ‘개미도살자’ 수법과 유사했다. 실제 투자자는 사모펀드 뒤로 숨은 점, 여러 회사에 걸쳐 지분관계를 복잡하게 만든 점, 영어 교육 업체 WFM을 인수한 뒤 기존 사업과 전혀 무관한 2차 전지 사업을 한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띄운 점 등이 유사하다. 

친여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신라젠 사건의 경우도 투자조합 대신 다단계를 통해 자금을 모은 점 등이 일부 수법의 차이가 있을 뿐 고도화되는 증권 범죄의 한 변종이다. 

신라젠은 왜 개미투자자 무덤이 되었을까?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펙사벡에 대해 신장암 관련 임상시험을 추가로 승인 받았다. 기존의 환자군을 확대해 허가를 받은 것이 핵심이다.

또 미국에서 대장암 임상도 업데이트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국립암센터 주도 임상으로, 펙사벡과 더발루맙(제품명 임핀지) 병용 임상을 통해 효능을 확인하는 절차다.

그 사이 신라젠 주가는 널뛰기를 거듭 했다. 신라젠 펙사벡은 지난해 8월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가 ‘무용성 평가’에서 ‘효능없음’ 결과를 내리면서 임상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주가는 폭락했다. 코스닥 2위까지 올랐던 주가 폭락으로 개미투자자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

특히 임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정부의 연구개발비 지원을 받기 위해 ‘펙사벡 연구개발계획서’ 엉터리 작성, ‘정부 지원금 환수’ 논란 등도 불거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군 확대 임상 추가 승인’ 내용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권 주요 인사들이 연루된 VIK·신라젠·양산부산대병원 부각되는 이유

이제 검찰의 수사에 달렸다. 업계에선 신라젠과 범여권 인사들과의 관계가 회자되고 있다. 
 
그 배경엔 신라젠 투자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이하 VIK)가 있다.

VIK 설립자 겸 대표는 ‘이철’이라는 인물이다. 이철 대표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출신이면서 국민참여당 원외위원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주축이 돼 창당한 정당이다.

2014년 8월 유시민 이사장은 VIK 사원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도 있다. 또 유시민 이사장 지지자 모임인 ‘시민광장’은 지난 2015년 6월 VIK 본사 사무실에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철 VIK 대표는 지난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 내 ‘신라젠 연구센터 창립’과 관련해 432억원을 투자했다. 

이철 대표는 같은 해 양산부산대병원 신라젠 연구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펙사벡 기술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유시민 이사장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해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철 대표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약 3만명에게서 7,000억원을 모금한 혐의(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VIK는 이 자금 중 일부를 지난 2014년과 2015년 신라젠의 전환사채(CB)와 우선주, 연구센터 개발 등에 투자해 상장 전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신라젠 연구센터가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있어 의혹을 키운다. 여권 주요 인사의 자녀가 이곳 부산대학교 의전대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구속 중인 이철 VIK 대표

최근 입시 서류 조작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 현재 부산대 의전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도 부산대 의전대학원 출신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VIK 직원 강연에 정치인들이 참석한 사진을 제시하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유시민 이사장 뿐 아니라 김수현·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도종환 의원(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진보 진영 유력 인사가 이철 대표를 위해 VIK 직원 대상 강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라젠은 ‘유시민 테마주’, ‘전해철 관련주’ 등 꼬리표를 떨치지 못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한국일보를 통해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이었던 분이 요청해서 뜻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거절하지 못하고 덕담하고 돌아온 게 전부”라며 “무슨 의혹인지 몰라도 그런 게 있으면 박근혜 정부 검찰이나 윤석열(검찰총장) 사단이 나를 그냥 놔뒀겠느냐”고 반문했다.

신라젠은 황태호 당시 동아대 의대 교수(현 부산대 의대 교수) 주도로 2006년 동아대 학내 벤처기업으로 창업했다. 

신라젠은 2014년 3월 제네렉스를 인수하며 덩치를 확 키우고 유망 벤처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협력업체가 원청을 인수하는 드문 일이 발생한 것. 이철 대표의 VIK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VIK는 2014년 9월부터 신라젠 지분의 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

문은상 현 신라젠 대표는 서울에서 치과원장을 하다가 2014년 2월부터 대표이사가 됐다. 문 대표는 2017년 12월 156만2,844주를 주당 8만4,000원에 매각해 1,326억원을 현금화했다. 당시 대주주의 주식 매각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문은상 대표는 2018년 3월 서울 이태원의 2층 주택을 영국인에게서 65억원에 사들였고, 한남동 빌라 분양권도 구입했다. 문 대표 부인은 2018년 4월 ‘람다홀딩스’라는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2015년 12월 이철 VIK 대표로부터 6억2천 정치자금 받은 혐의로 복역후 2017년 5월에 만기 출소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2018년 1월 재기해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로 임명된 강대환 양산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신라젠 주식을 팔아 수억원을 챙겼다. 

노환중 부산의료원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에게 특혜성 장학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도 있다. 

신라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주가 조각 혐의와 여기에 연루된 여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범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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