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왜, 지금]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는 ‘밀레니얼’, 시장판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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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왜, 지금]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는 ‘밀레니얼’, 시장판도를 바꾼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2.08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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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와 확연히 구별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특성
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군 생겨나...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론칭
SNS로 '유행' 만드는 밀레니얼...'정보 확산성' 기업에서도 주목

본지에서는 2020년 2월 기획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및 구매패턴 등을 분야별로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례를 다룬다. 기성세대와 비교했을 때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고 유통산업의 흐름을 짚는 시간을 가진다. -편집자 주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삼성물산패션 '에잇세컨즈'가 지난해 일반인 모델 8인을 선발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흥미있는 활동을 주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성물산패션]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삼성물산패션 '에잇세컨즈'가 지난해 일반인 모델 8인을 선발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흥미있는 활동을 주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성물산패션]

 

"Flex(플렉스)~해버렸지 뭐야"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다. 비싼 값의 상품을 고민 않고 구매했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1980~2000년대사이에 출생한 이들은 흔히 '밀레니얼'세대로 불린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과거 가격, 품질 등을 고려해 구매행위가 이뤄졌다면,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는 더 많은 요인이 구매결정에 작용한다. 이전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했을 때 뚜렷한 소비행위에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격, 품질은 물론이거니와 상품 안에 깃든 의미, 감성을 산다. 기본적으로 가격과 품질을 따져보고 구매하지만,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이 있다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가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절약하며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는 '나자신'을 위한 것에 포커스를 맞춰 이뤄진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비행태의 차이가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외환위기(1997)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를 겪으며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높아지는 취업 장벽, 신입사원 보다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기업 분위기 등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박탈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여기에 이어지는 저금리,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합쳐지면서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을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즉, 현재의 소비를 줄여 미래를 위한 목돈 마련을 해봤자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는 미래를 기대하며 현재에서 절약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플렉스' 하는 방법을 택한다. 몇 달치의 알바비 또는 월급을 모아 해외여행을 가는데 모조리 쓴다거나, '나를 위한 선물'이라며 고가의 상품을 주저하지 않고 구매를 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패턴을 최근 여러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다. 구매비용 스케일을 따졌을때, 아직까지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소비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한국 소비시장의 '큰 손'은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인 40~50대다. 4050이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굵직한 상품들을 주로 소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밀레니얼 세대가 꾸준히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향후 이들이 메인 소비층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빠르면 5~6년, 최대 10년 이후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보편화될 것이 확실시 된 데다가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은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시장 내 '큰 손'인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간 소비패턴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미리 대비를 해야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선 세대와 다른 주관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패턴으로 인해 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소유' 대신 제품 및 서비스를 빌리는 '대여', '구독경제' 등이 활성화 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공산품을 사고 배송받던 시대를 지나, 각종 서비스를 배달 받는다. 현재를 즐기고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특성을 고려해 최근엔 오프라인 유통채널 등에서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가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정보 확산성'에 있다. 인터넷, SNS 등 복수의 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상 제품에 대한 '자체적인 홍보'가 능동적으로 이뤄진다. '밀레니얼이 유통산업 내 트랜드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소비시장에서 밀레니얼세대가 만들어내는 정보, 콘텐츠 그 자체가 마케팅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밀레니얼 세대는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시장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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