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거리의 만찬' 김용민 논란 "어용언론과 권력, 모종의 ‘유착’"...진중권 "양희은·박미선·이지혜 잘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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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거리의 만찬' 김용민 논란 "어용언론과 권력, 모종의 ‘유착’"...진중권 "양희은·박미선·이지혜 잘렸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0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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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프로퍼갠더 머신의 역할을 하던 나꼼수 멤버들. 이번 정권 들어와서 물 만났죠"
- "정권 교체와 더불어 이들이 일제히 지상파로 진출해서 각자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꿰찼죠"
- "‘해도 해도 너무한다.’ 김용민이 딱 거기에 걸린 겁니다"
- "제작진에서 제대로 설명 못 하죠. 왜? 합리적 이유로 기용된 게 아닐 테니까요"
- "유착은 확실하고 궁금한 건 ‘모종’입니다. 뭐였을까?"
- KBS 제작진, 기존 여성 진행자 3명 하차시킨 후 김용민 새 MC로 투입하려다 '망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KBS <거리의 만찬> 관련 '나꼼수' 출신 김용민 씨의 MC 논란에 대해 "이 사건은, 정권의 밑을 핥아주던 어용언론과 권력 사이에 모종의 ‘유착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리의 만찬’ 김용민 하차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기사를 첨부한 글에서 "뭐였지?"라며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는 대체로 동일할 겁니다. ‘하차는 잘된 일인데, 뭐였지?’ 그 심정을 표현한 기사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 프로퍼갠더 머신의 역할을 하던 나꼼수 멤버들. 이번 정권 들어와서 물 만났죠. 보수정권 하에서는 그냥 변방의 북소리였는데, 정권 바뀌고 영전해서 중심의 개소리가 된 겁니다"라며 "정권 교체와 더불어 이들이 일제히 지상파로 진출해서 각자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꿰찼죠. 이걸 우연의 일치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나꼼수' 멤버는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을 주축으로 과거 정권에서 비판과 풍자 팟캐스트방송으로 인기를 끌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지상파 방송과 라디오에 진출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편파성, 시청률 하락 등을 이유로 하차했다. 

진중권 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

진 전 교수는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시청률’이나 ‘청취율’을 고려해서 취한 조치라 둘러댈 수는 있을 겁니다. 실제로 이들의 팬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니까요"라며 "문제는 그 ‘정도’입니다. 누구는 뭐 음악방송 DJ까지 한다면서요? 대개는 조금 이상하다 싶어 ‘어, 저게 뭐지?’ 하다가도 ‘뭐, 그런가 보지.’ 하며 봐주고 넘어갑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데 거기에도 ‘임계점’이라는 게 있어요"라며 "그것을 표현하는 전문용어가 있죠. ‘해도 해도 너무한다.’ 김용민이 딱 거기에 걸린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김용민이 기존의 세 진행자보다 뛰어난 것도 아니고, 프로그램의 성격에 더 적절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기용될 수가 있었을까요? 문제는 그 부분에 대한 합리적 해명이 없다는 겁니다"라며 "제작진에서 제대로 설명 못 하죠. 왜? 합리적 이유로 기용된 게 아닐 테니까요"라고 KBS 제작진을 겨냥했다.

이어 "콘돌리사 라이사, 키스 미수범이랑 비를 같이 맡겠다, 버닝선대인, 이 여혐종자를 여성 진행자들 틈에 끼워 넣을 수는 없고, 그래서 남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바꿔버린 거겠죠"라며 "애먼 신현준씨만 욕봤네요"라고 지적했다.

KBS '거리의 만찬'

특히 진 전 교수는 "이 사건은, 정권의 밑을 핥아주던 어용언론과 권력 사이에 모종의 ‘유착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착은 확실하고 궁금한 건 ‘모종’입니다. 뭐였을까?"라며 "지난 정권에서는 손석희가 잘리고, 김미화가 잘리고, 김제동이 잘리더니, 이번 정권에선 양희은이 잘리고, 박미선이 잘리고, 이지혜가 잘리네요"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주 한국일보 연재칼럼이 바로 그 ‘데자뷔’를 다룬 건데, 연구자의 관점에서는 흥미로운 현상입니다"라며 "물론 시청자의 관점에서는 열불 터지는 일이겠지만"라고 자신의 새 칼럼에 이같은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 전 교수는 "또 하나의 의혹은 컨텐츠입니다"라며 "정부에 불리하다 싶은 내용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더군요. 그것도 별도로 따져봐야 합니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KBS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시즌2를 진행한다면서 기존 여성 진행자 3명을 하차시킨 후 김용민 씨를 새 MC로 꽂아넣었다. 수많은 시청자의 항의 전화와 온라인 항의 청원에도 까딱하지 않던 KBS 제작진과 김용민은, 양희은이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방적으로 ‘잘렸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야 꼬리를 내렸다. 김용민은 양희은이 하차한 저간의 사정을 몰랐다며 자진 하차했다. 그동안 시즌1 진행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하차를 논의했다고 주장했던 KBS 제작진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제작발표회는 취소됐고, 시즌2 제작은 원점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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