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바닥서 헤매는 건설주, 저평가 의견에도 내림세 지속...“올해는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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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바닥서 헤매는 건설주, 저평가 의견에도 내림세 지속...“올해는 회복될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2.05 0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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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건설사, “수익은 나쁘지 않은데”...주택시장 부진 우려에 ‘신종 코로나’ 악재까지
- 올해 국내 주택 분양 및 해외 수주 확대 예상...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지 관건
KRX 건설 지수 [자료=한국거래소]
KRX 건설 지수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던 반면에 최근 1년 동안 주가 흐름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 “수익은 나쁘지 않은데”...주택시장 부진 우려에 ‘신종 코로나’ 악재까지

국내 증시 침체가 장기간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미·중 무역분쟁 1차 합의를 기점으로 올해 초 주식시장에서 강한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연중 최저치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발생해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대형 건설주들이 역사적 저점 부근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다.

지난 4일 국내 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지난 1년 간 고점 대비 61.4%가 하락한 데다 연일 공매도까지 급증하면서 향후 방향성도 불투명하다.

이외에도 현대건설(-42.5%), GS건설(-40.8%), 대림산업(-33.3%), 대우건설(-27.9%) 등 주요 대형사들의 주가가 하락 추세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주 부진의 원인으로는 현 정부 들어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쏟아져 나와 국내 주택산업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에 건설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은 외형 성장 둔화와 이익 감소의 추세도 나타났지만 우려만큼 나쁘지 않아 현재 건설주가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업종 밸류에이션 할인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화됐다”며 “국내 및 해외의 더딘 수주잔고 성장과 이익 원천인 현 주택발 호황의 종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펀더멘털한 부분이라면, 다른 부분은 누적된 자본투자의 방향성이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주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슈가 발생한 이후 건설업 본업의 역량 및 성과와 무관하게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증명했지만 주가 하락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면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내림세가 지속되며 시가총액이 2조 8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GS건설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불과 0.5배 수준으로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건설사 해외 수주 추이 및 목표 [자료=한화투자증권]
주요 건설사 해외 수주 추이 및 목표 [자료=한화투자증권]

 

▲올해 국내 주택 분양 및 해외 수주 확대 예상...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지 관건

한편, 대형 건설사 위주로 살펴보면, 올해 건설업계 전망은 낙관적이다. 지난해 시장 상황으로 미뤄졌던 분양이 올해 재개되고, 상반기에 분양 계획이 쏠리면서 주택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플랜트를 중심으로 해외 발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수주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시장 여건이 우호적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도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권가에서 일제히 올해 국내 증시를 강세장으로 예측하며 낙관론을 펼쳐왔던 터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장기간 소외됐던 건설업종 주가도 각종 호재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일각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상승장이 오면 건설업계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식들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국내 주택시장이 정부의 각종 규제 일변도 정책에 영향을 받으며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사들도 이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 등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업 수주 성과가 나아질 전망”이라며, 양호한 수익성이 지켜지는 가운데 외형 성장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2020년 예상 건설업 ROE는 11.5%로 코스피 ROE 7.8%를 상회하지만, 건설 업종의 12개월 선행기준 P/B는 0.55배로 코스피의 0.82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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