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정부, '춘제' 연휴 9일까지 또 연장...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업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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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정부, '춘제' 연휴 9일까지 또 연장...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업체 '초비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03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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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가전·배터리·차부품 공장...사태 장기화되면 생산 및 매출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설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기간을 9일까지 또 연장하자 국내 기업들의 부품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중국 베이징시·상하이시와 광둥성 등 최소 17개 성과 직할시가 연휴기간을 9일까지 연장했다. 신종 코로바이러스로 인해 지난달 30일에서 2일까지로 연기한 데 이어 추가 연장한 것이다.

한국 기업은 현지 가전제품, 배터리 공장은 물론 국내 자동차 공장도 속속 생산을 멈추는 상황이 발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더 길어지면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및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방 정부의 지시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쑤저우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공장은 8일까지 업무 재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쑤저우에는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 미국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이 밀집해 있다.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

LG전자는 타이저우에 냉장고, 난징에 세탁기·자동차부품 공장 등을 두고 있다. LG전자도 각 지방정부가 연휴를 연장하면 따를 수 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옌타이 모듈 공장 외에는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무엇보다,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은 현지 부품을 수급하는 경우가 많아 사태가 길어질수록 공장 가동은 물론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더욱이 중국 내수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 올해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생산을 멈추면 피해가 큰 반도체 업체는 비상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SK하이닉스의 충칭과 우시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 등은 춘제 기간에도 최소 인력으로 공장 가동을 이어왔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우한처럼 직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4~5주가량의 재고는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난징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최소 인력으로 9일까지 공장을 운영키로 했다. 

LG화학 중국 공장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창저우 공장은 9일까지 생산을 멈추기로 했다. 중국 옌청 배터리 공장도 건설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LS전선의 경우 이창과 우시의 케이블 공장 가동 중단을 각각 오는 9일까지로 조정했고, 확보해둔 재고를 통해 납품 일정을 맞추기로 했다. 

하지만 9일 이후에도 공장의 정상가동이 어려워질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중국에서 대부분 조달하는 부품인 전선(와이어링 하네스) 때문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인체의 혈관처럼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다.

쌍용자동차는 이 전선을 공급하는 중국 업체가 공장 가동을 9일까지 중단함에 따라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멈춰야 한다. 

현대·기아자동차도 3개 현지업체로부터 전선을 공급받고 있어 3일부터 생산 불가능한 모델이 생긴다. 이럴 경우 생산 속도 조절 또는 공장 휴업 검토가 불가피하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주말 예정된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 특근을 없앴다. 

배터리업계도 당장은 재고가 충분한 편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대체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신종코로나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부품 소재 단의 영향도 면밀하게 파악 중이다. 이밖에 LG전자와 LG화학, LS산전 등도 부품과 원자재 공장 가동 일정 현황을 파악하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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