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맞서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연대...'남매의 난' 격랑에 휩싸인 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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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맞서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연대...'남매의 난' 격랑에 휩싸인 한진그룹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1.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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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결국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현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연대에 나서면서 한진그룹이 격랑에 휩싸였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공동입장문을 통해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현태 회장을 대신해 전문경영인을 내세울 것을 선전포고하면서 '남매의 난'이 현실화됐다. 

31일 법무법인 태평양 측이 공개한 공동입장문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연대는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현재의 경영진으로는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세 주주의 합의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을 비롯해 조 전 부사장,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특수관계자가 28.94%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KCGI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특별관계자들이 한진칼 지분 17.3%를 확보하고 있으며, 반도건설도 대호개발(3.62%), 한영개발(3.82%), 반도개발(0.85%) 등 계열사를 통해 8.3%를 보유해 델타항공(10%) 뒤를 이어 4대주주에 올라있다. 

여기에 조 전 부사장 지분 6.5%를 합치면 3자연대의 의결권 보유 지분율이 32.1%에 달해 조 회장이 최대한 우호지분을 끌어모아도 우위에 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 지분도 중요한 변수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주총회에서 조 전 부사장의 편에 설 경우 조 회장은 수세에 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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