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LG디스플레이 '1조 적자' 타개책..."탈 LCD 가속화·OLED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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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LG디스플레이 '1조 적자' 타개책..."탈 LCD 가속화·OLED 추가 투자"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1.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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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 OLED 팹의 3만장 규모 추가 투자가 진행 중"
- “올해 국내 범용 LCD TV 생산 모두 중단...광저우 LCD 공장은 정상 가동”
- "올 하반기엔 의미 있는 실적 개선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적자 탈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LCD생산량을 줄이고, OLED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의 IT굴기로 LCD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이미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OLED 분야로 판단, 실적 개선을 이루겠단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투자자설명회)에서 “중국 광저우 OLED 팹의 3만장 규모 추가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까지 설비 셋업 완료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 8.5세대(2200mmx2500mm) OLED 패널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시설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과 관련해 “올해 1분기 내로 양산 준비를 전부 갖춘다는 방향에는 변함 없다”며 “수율을 잡는 데 이슈가 있었지만, 큰 문제는 해결된 듯하다. 생산에 문제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양산 목표는 "600만 대 정도 출하"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 CEO 정호영 사장(가운데)이 CES2020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CTO 강인병 부사장, CEO 정호영 사장, 전략담당 송영권 전무. [LG디스플레이 제공]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의 강인병 CTO(부사장), 정호영 CEO(사장), 송영권 전략담당(전무). [LG디스플레이 제공]

파주 OLED 공장에도 추가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지만, 아직 시기는 확정짓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해 “파주 OLED 팹 투자 시점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고민하고 있지만, 오는 2023년 이후 본격적인 투자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시점까지 시장상황, 디바이스 경쟁 동향 면밀히 보면서 최적의 타이밍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 LCD’ 전략에도 속도가 붙는다. 국내 생산은 이미 많이 줄었고, 연말까지 이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국내 8세대 LCD 전용 라인은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국내에서의 범용 LCD TV 생산도 모두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LCD 팹에선 IT, 오토, 커머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광저우에 위치한 LCD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비용 등의 측면에서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팹에 대해서 “파주 대비 인건비, 전력 비용 등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며 “코스트(비용) 우위보다는 차별적 경쟁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광저우 팹은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CD 수급 등 업계 상황에 대해선 “패널 업체들이 손익 문제로 팹 축소, 가동률 조정 등으로 공급이 축소됐다. 수요도 예상보다 좋아지면서 수급이 타이트했다”며 “이 같은 기조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8월에 도쿄올림이 개최되는 만큼 이 같은 수요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림픽과 유로 등 스포츠이벤트가 있어 이 부분들을 준비하기 위한 패널 수요는 증가해 상반기까지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하반기는 TV 시장의 일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수급의 지속적인 타이트를 유지하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2019-nCoVㆍ일명 ‘우한 폐렴’)의 확산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각 팹의 가동상황 및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고, 이 사태가 얼마나 빠른 시간에 진정되느냐에 따라 LCD이 수급 상황 결정될 것”이라면서 “중국 지방정부의 지침과 경쟁사의 팹 운영 전략·자사 전략이 영향을 받겠지만, SCM(공급망 관리)의 완전성 등을 모두 고려해 팹 운영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LCD TV 패널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라고 하는 두 축에서 양쪽 다 불확실성 있으나 수요보다는 공급의 변화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 사업전환’이 이뤄져 올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을 이루겠단 포부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P-올레드(플라스틱 올레드)가 전략 거래선과 중국 광저우 팹이 안정화되고 확대돼 OLED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4217억원, 영업손실 42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로써 지난해 총 1조35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 929억원을 올렸으나 지난해 적자전환됐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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