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 OECD 15개국 30~40대 지도자, 한국도 재계는 '세대교체'...정치권은 '80년대'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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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OECD 15개국 30~40대 지도자, 한국도 재계는 '세대교체'...정치권은 '80년대' 사는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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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구광모 LG 대표(42세),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50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세) 등 3~4세 경영
- 정치권 박지원(78세), 손학규(73세), 이해찬(68세), 이낙연(68세), 문재인(67세) 등 평균 70세 이상이 지배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경제 부흥, 34세에 총리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등 세계는 젊은 리더십 시대
- 한국도 70년대 김대중 김영삼 '40대 기수론'...'586 운동권' 꼰대들의 '위선과 불공정'이 80년대로 회귀

재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3~4세 경영자로 '세대교체'가 대세다. 

구광모 LG 대표(78년생, 42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70년생, 50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8년생, 52세), 최태원(60년생, 60세) 등 4대 그룹 총수만 살펴봐도 평균 50대 나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단행된 주요 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는 '세대교체'가 중심이었다. 1950년대생들이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하고 젊은 50대 CEO(최고경영자)가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였다.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주율주행차 등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젊은 리더의 등장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젊은 리더는 수평적 기업문화 혁신은 물론 글로벌 환경 대응,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에 앞서 나갈 수 있다. 이들 리더들은 '뉴 삼성', '뉴 현대차', '뉴 LG'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등 재계 3~4세 경영...뉴리더,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

재계 뉴리더 3인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동력은 바로 우리"라며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올드' 이미지의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시대를 맞아 '젊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올드보이' 꼰대들이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버티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선진국 클럽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36개국 중 15개국 정상(대통령 또는 최고 통수권자)의 연령이 30~40대 젊은 리더(Young Leader)로 나타났다. 

OECD 국가지도자의 평균 연령은 53세이다. 정치지도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의 나이는 53년생으로 67세다. OECD에서 한국보다 국가 지도자 연령이 높은 나라는 도널드 트럼프(73세) 미 대통령과 베나민 네타냐후(70세)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체코(75세)와 칠레(70세) 등 4개국에 그쳤다. 

OECD 국가 지도자 평균 나리 53세...30~40대 '영리더' 글로벌 흐름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78세로 최고령 의원이고 손학규 대표는 최고령 정당 대표다 [사진 연합뉴스]

OECD 통계에 따르면 30~40대 지도자를 가진 15개 회원국의 2018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연 2.9%였다. 60세 이상의 국가지도자인 12개국 평균 경제성장률(2.7%)보다 높았다. 

그런데 한국은 작년 경제성장률이 2%로 추락했다. 역동적 국가가 아니라는 얘기다. 출산율이 '마이너스'에 이른 것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최근 한국을 돌아보자. 손학규(47년생, 73세) 바른미래당 대표가 '노욕'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권력을 움켜쥐고 있다. 당내 분란은 손학규 대표에게 있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박지원(42년생, 78세) 대안신당 의원은 지금도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해찬(52년생, 68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52년생, 68세) 전 국무총리, 정동영(53년생, 67세) 민주평화당 대표 등도 '올드보이'군에 속한다. 

주요 정당 대표들이 모였다. 모두 60~70대 나이가 주류다.

그나마 황교안(57년생, 63세) 자유한국당 대표, 심상정(59년생, 61세) 정의당 대표, 유승민(58년생, 62세) 새로운보수당 의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62년생, 58년생) 등이 젊게 느껴질 정도다. 

4차 산업혁명시대 실용 정책 트렌드...갈등 조정과 사회통합이 지도자 덕목

세계는 왜 젊은 지도자일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젊은 지도자일수록 실생활에 최적화된 실용 정책을 펼친다. 추락하던 프랑스가 경제 부승기를 맞는 것이 대표적이다. 

젊은 리더들은 '갈등 조정'과 '사회 통합'에서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리더는 이념에 대해서도 대체로 유연한 편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39) 총리는 노동당 당수로서 '사회민주주의자'를 자처하지만 북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요구했다. 

주요 선진국에서 젊은 리더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정당들이 조기 인재 등용 시스템이 제데로 작동하는데 있다. 

우리나라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70년대에 '40대 기수론'을 외치며 젊은 정치인 시대를 연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지금까지 젊은 정치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젊은 지도자는 경륜이 부족해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48세에 대통령이 된 에이브러험 링컨은 선거에서 9번 패배하고 두 차례 파산도 겪었지만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가장 존경받는 미국 대통령이 됐다. 

2015년 43세에 총리에 오른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48)는 취임 후 장관 남녀 비율을 1:1로 맞추고 '화해의 정치가'로 평가받았다. 

2017년 말 40세에 아이슬란드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한 야콥스도티르는 세 아이의 엄마로 의료, 교육, 교통 등 생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 호평을 받고 있다. 

야콥스티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리오 버라드키(40) 아일랜드 총리는 2018년 '임신 12주 이내 낙태허용' 국민투표를 성공시켜 여성 유권자들이 환호햇다. 

'제 3의 길'의 영국 토니 블레어는 20대 초반에 노동당에 입당해 29세에 처음 출마했고 44세에 노동당 집권을 주도해 총리에 올랐다.  

벨기에의 샤를 미셀 총리는 2014년 38세에 총리가 됐다. 에스토니아 라타스 위리, 우크라이나 블로디미르 그로이스만도 38세에 총리가 됐다. 

뉴질랜드도 160년 만에 최연소 37세 여성 총리를 탄생시켰다.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015년 43세에 당선됐다. 2010년 43세에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보수당을 부활시켰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이 46세, 버락 오바마가 47세에 대통령이 됐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도 2014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총리에 취임했다. 

펠리페 곤살레스는 40세에 스페인 총리가 됐다. 루즈벨트는 42세에,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등 젊은 중도실용 지도자 시대

그렇다면 세계 젊은 리더들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자. 

34세에 정상에 오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사진 연합뉴스]

제바스티안 쿠르츠(34) 오스트리아 총리는 2017년 10월, 세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기업인 출신 마가레테 슈람베크 경제장관과 함께 0~1%대 오스트리아 경제성장률을 2% 중·후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영국·프랑스 등 주변 강대국과 경제·외교 모두 성공적이란 평가다. 특히 오스트리아에서는 자발적 근로자가 주당 최장 50시간에서 주당 60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회보장제도의 역발상이다.

2019년 34세 나이에 핀란드의 수상이 된 사나 마린(34)은 5개 정당으로 구성된 집권 연합을 이끈다. 5개 정당  모두 여성 지도자를 갖고 있고 거의 모두 36세 이하다. 

39세에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입지전적이다. 프랑스 역사상 국회의원 한명 없이 대통령이 됐다. 

마크롱은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를 만든 후 부패한 보수 공화당, 무능한 진보 사회당을 무너뜨렸다. 그는 "좌우를 뛰어 넘는 새로운 정치 실험을 보여주겠다"는 기치를 들고 25만 명의 자발적인 회원들로 시작한지 1년 만에 '선거혁명'을 이뤘다.

한 때 '유럽의 병자'였던 프랑스는 이제는 '건강의 상징'이 되었다. '저성장 고실업'의 늪에 빠져있던 프랑스가 살아났기 때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취임 2년 8개월 지나는 지금 프랑스 실업률이 8.5%(취임 당시 9.7%)로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일자리도 취임 이후 36만7000개가 늘어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륙을 덮친 가운데 '유럽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 경제는 '나 홀로' 순항 중이다. 

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친기업 경제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 노동개혁이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한다. 특히 노동개혁에서는 핵심이 고용과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 유연성 강화였다. 마크롱은 '노란조끼' 시위로 퇴진 위기까지 몰렸지만 고용과 성장은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지지율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은 80년대 '586 운동권' 꼰대 편가르기 흑백논리 회귀...미래가 없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지금 한국 정치권의 주류는 이른바 '586 운동권' 세력이다. '민주 대 반민주' 이분법 흑백논리 대립 구도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지금은 50대이고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1960년대에 태어났다. 

우리나라는 '586 운동권' 세력이 이미 기득권이 돼 '위선' '불공정'의 상징이 돼 국민 편가르기 주범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86 운동권'은 민주화에 공헌하기도 했지만 길거리 투쟁에 단련됐고 선동 기술에만 익숙해졌다. 그들은 '우리가 곧 정의'라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조국 사태' 등에 둔감해졌다. 586 운동권이 되레 '위선'과 '불공정'의 꼰대 상징이 됐다. 

독선과 편가르기로 똘똘 뭉친 기득권 '괴물집단'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늙어가는데는 노회한 구태 정치인도 있지만 586운동권의 80년대 이분법 사고방식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며 "미래세대를 가로막는 것은 586 운동권 세력이다. 그들 만의 끼리끼리 조폭적 세계관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젊은 정치인과 지도자가 앞장 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유권자 국민들에 달렸다. 다만 경제계는 이미 '세대교체'를 했고 진행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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