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갤럭시, 삼성전자의 전략은..."5G 라인업 확대·인도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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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갤럭시, 삼성전자의 전략은..."5G 라인업 확대·인도 경쟁력 강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1.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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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스마트폰 점유, 1위 화웨이에 내줘..."중저가 라인에도 5G 확대할 것"
- 인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온라인 판매 성장해 모멘텀 만들 것"
- "올해 5G 스마트폰, 2억대 예상"

삼성전자가 최근 다소 부진을 겪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5G 네트워크에 필요한 통신 장비의 보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판매처인 인도 시장에선 온라인 판매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5세대(5G) 이동통신망 확대 전망에 맞춰, 5G 스마트폰 라인업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투자자설명회)에서 네트워크 사업과 관련해 "미국 내 5G 시장이 지난해 4월 버라이즌 도입 이후 확대 추세"라면서 "올해 미국의 5G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은 도쿄 올림픽 개최 전 5G 시장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기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KDDI에 공급사로 선정됐다. 유럽시장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5G 통신장비 보급·스마트폰 보급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인도 시장은 유일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저가 모델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SK텔레콤 인사이트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최근 다소 부진을 겪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판매처인 인도 시장에선 온라인 판매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SK텔레콤 인사이트 홈페이지 캡쳐]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와 관련 "갤럭시 A시리즈부터 하이엔드 플래그십까지 5G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5G 스마트폰 제품 최적화 역량과 함께 초고품질의 콘텐츠, 게임, AR, 커뮤니케이션 및 컴퓨팅 경험측면에서도 가치있는 경험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시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5G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내줬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5G 스마트폰을 총 690만대 출하했다. 시장점유율은 3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5G 스마트폰 670만대 출하해 정유율 36%를 기록했다. 화웨이에 1%P 차이로 1위에서 밀렸다.

SA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SA 홈페이지 캡처]
SA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SA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판매량을 총 2억대 가량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프리미엄 모델 판매 확대와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작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민 상무는 "5G 채용으로 인한 하드웨어 스펙 상향과 원가 부담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강화된 경쟁력 바탕으로 업셀링을 추진하고 제조, R&D, 마케팅 전 분야에서 오퍼레이션 효율화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전략도 공개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2019년 총출하량 1억5800만대를 기록하며,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성장률은 전년 대비 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타 기업에 내준다면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도 시장의 상황은 쉽지만은 않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이 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21%를 기록한 비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3위를 기록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인도 시장 1위를 지켜오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 변동률은 0%를 기록했다.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업체들의 성장에 치여 3위로 주저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2019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제조사별 점유율 자료를 공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2019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제조사별 점유율 자료를 공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삼성전자는 “빠르게 성장중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사는 현재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신모델을 적시에 출시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지 서비스 및 유통업체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또 “인도 시장에서 최근 비중이 크게 높아진 온라인 채널 확대를 위해 작년에 M시리즈를 도입한 바 있다"며 "전년비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에 대해선 “올해 전반적인 기조는 지난해와 동일할 것”이라며 “저가 제품 중심으로 제한적인 물량에 한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IM)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4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5천200억원으로 67% 증가했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줄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9조8848억원과 5조227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 실적 추이.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줄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9조8848억원과 5조227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연합뉴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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