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미생물로 ‘친환경’ 해충 방제 연구
상태바
딱정벌레 미생물로 ‘친환경’ 해충 방제 연구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1.29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바키아의 형광현미경 사진. [사진=국립생태원]
볼바키아의 형광현미경 사진. [사진=국립생태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국내산 딱정벌레 201종에서 볼바키아(Wolbachia) 미생물의 감염 실태를 조사해 친환경 해충 방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국가장기생태연구의 하나로 농촌진흥청에서 201종의 딱정벌레 유전자를 제공받아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볼바키아 미생물의 감염 실태를 조사했다.

볼바키아는 곤충류와 선충류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포내 공생미생물로 세포질 불합치 등 4가지 종류의 성비교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비교란을 일으켜 곤충의 발생을 줄이기 때문에 현재 친환경 해충 방제에 활용된다. 가령 세포질 불합치의 경우 볼바키아에 감염되지 않은 암컷이 감염된 수컷과 짝짓기를 하면 그 암컷이 낳은 알이 모두 죽는 현상이 나타난다.

조사 결과, 딱정벌레 201종의 유전자 중 12.8%인 26종이 볼바키아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볼바키아 감염이 확인된 26종 중 산림 해충은 꼬마긴다리범하늘소 외 6종, 밭작물에 해를 주는 농업 해충은 오이잎벌레 외 2종이다.

미국, 호주,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12개국에서는 볼바키아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세포질 불합치)을 이용한 해충 방제로 곤충 매개 질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뎅기열의 자연감염사례를 거의 0%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서도 볼바키아에 감염된 숫모기를 살포해 방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빌게이츠재단과 웰컴트러스트재단은 볼바키아 감염에 의한 성비교란작용을 이용한 모기의 방제를 위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1억 8500만 호주달러(한화 약 15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곤충류는 특정 종이 돌발적으로 대규모로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기후변화로 여러 곤충이 돌발적으로 대량 발생해 해를 입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진화적으로 안정화된 친환경 방제를 이용해 생태계 안전을 지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