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철수 탈당, 실용중도정당 창당 선언문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모두 바치겠다"
상태바
[전문] 안철수 탈당, 실용중도정당 창당 선언문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모두 바치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29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철수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
-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갈 수 없다"
- 안철수 저서 출간 메시지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 손학규의 거짓말 구태 정치가 파국...지지율 10% 이하면 사퇴, 안철수 귀국하면 전권 위임 등 안지켜
- 안철수 중심 정당,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 내세워
-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은 물론 당원들 탈당 러시 이어질 듯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19일 정계복귀 선언 후 귀국한지 열흘 만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29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들고자 한다"며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갈 수 없다”며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저의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실용중도정당 창당에 나선다

이어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지만, 저는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 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손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과 또는 전 당원 투표에 의한 진로 결정 등을 제안했지만, 손 대표는 이를 사실상 거절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은 바로 동반 탈당하지 않고 추가 논의 후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낡은 양당 정치 청산을 기치로 '미래'와 '청년'에 중심을 둔 독자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안철수 중심 정당 신당은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트위터 등 배경을 이같은 문구로 바꿨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 메시지에서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처럼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다. 정직하고 깨끗해도 정치적으로 성과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며 “소박하다고 생각했던 그 꿈을 이루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회고했다.

안 전 대표는 트위터에 “미래는 피하고 싶은데도 다가오는 두려움이 아니다"라며 "미래는 우리가 가진 생각으로 만들어가는 가능성이며 희망이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자신이 창당한 창업주였는데도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유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듭된 '거짓말'과 '욕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전 대표는 낡은 구태 정치를 바꿔보려고 하지만 손 대표의 그간 퇴행적 행태로는 자신의 새로운 정치 비전을 실현하기 힘들다는 것.

손 대표는 지난해 12월 15일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을 만나 “안 전 의원이 돌아오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대표직도 사퇴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당이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기 어려우니 국민 열망에 부응했던 안 전 의원이 들어와 당을 책임지고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손 대표는 이후 "내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해 4월에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에 미치지 못한다면 사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지지율이 미치지 못했음에도 사퇴하지 않았다. 

손 대표의 거짓말에 분노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 의원들은 탈당해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유승민 의원도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주로 분류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 대표가 자신이 공언한 말을 지켰다면 통큰 원로 정치인으로 남았을 것"이라며 "창업주들을 모두 떠나보낸 노욕의 정치인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함에 따라 안철수계 의원들은 물론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실용중도정당 창당에 나선다

[전문] 안철수 전 대표 탈당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납니다.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습니다.

2년 전 저는 거대정당의 낡은 기득권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지난 지방선거 때도 제 온 몸을 다 바쳐 당을 살리고자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습니다.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습니다. 소속 의원 개개인의 높은 역량은 기성 정치질서에 묻혀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 와 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걱정과 책임감으로 오랜 숙고 끝에 정치재개를 결심했습니다. 

국민들은 매일 매일의 삶이 불행하고 당장 내일에 대한 희망도 잃어 버린지 오랩니다. 그런데 기득권 정치는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 갈라 싸우게 하면서, 자기 정치세력 먹여 살리기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차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힘들고 부서지고 깨어질지라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가야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 국민들께 호소하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성 정당의 틀과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자기 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제대로 일하는 실용정치로 바꾸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타협과 절충의 정치가 실현되고, 민생과 국가미래전략이 정치의 중심의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뭘 먹고 살 것인가‘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뜻입니다.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 십 년 한국사회의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여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합니다. 정치인의 책임윤리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정확하게 답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합니다. 하나의 물방울이 증발되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은 시대의 바다,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저는 결코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제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삶이 고단한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리고자 하는 초심에도 추호의 변함이 없습니다.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입니다. 저는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정치와 우리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입니다.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합니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나갈 수가 없습니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