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미투' 네이버 연관검색어, 민주당 인재영입 후 삭제 의혹 "누가 했나"..."검증 부실 or 증거 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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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미투' 네이버 연관검색어, 민주당 인재영입 후 삭제 의혹 "누가 했나"..."검증 부실 or 증거 인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29 0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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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건 미투' 연관검색어가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영입 후 삭제...본인 또는 민주당 삭제 의혹
- "원종건 미투들 처음 들은게 2015년"..."민주당이 고작 한 일이라고는 연관검색어에서 '미투' 지운 일이 전부"
- 네이버 관계자 "개인 사생활, 명예훼손 등 연관검색어의 경우 본인이 삭제 요청하면 가능"
- 신용현 의원실 "연관 검색어 악용 사례의 경우 책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

'미투 논란' 원종건 씨와 관련 네이버 연관검색어 삭제 의혹이 일고 있다. 

28일 정계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 시 나오던 '원종건 미투' 연관검색어가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영입 후 삭제됐는데 전 여자친구 A씨가 '미투' 폭로가 터지자 다시 연관검색어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원종건 미투' 네이버 연관검색어가 삭제된 것에 대해 원종건 씨 또는 민주당에서 삭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원종건 미투들 처음 들은게 2015년"이라며 "민주당이 고작 한 일이라고는 네이버 연관검색어에서 '미투'를 지운 일이 전부. 학내에서 유명한 얘긴데 평판 조회 없었나 싶고"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원종건 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네이버의 '원종건 미투'가 오래 전 부터 올라와 있었으나 민주당 인재 영입 후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원종건 씨의 데이트 폭력, 성폭행 등 의혹은 이미 2015년에 대학 내 소문이 파다했다는 증언이다. 원 씨는 1993년생(27세)이며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출신이다. 

민주당이 평판조회 등 검증을 했다면 원종건 씨에 대한 인재영입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뒤늦게 '원종건 미투' 연관검색어가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원종건 씨 또는 민주당이 삭제 조치를 했다는 얘기다. 

앞서 원종건 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구글에 원종건만 검색해도 미투가 자동으로 따라 붙습니다. 지금은 내려갔지만 네이버에도 해당 단어가 뜨곤 했다"며 "검색했을 때 미투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없지만 저렇게 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피해자가 저 혼자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은 '원종건 미투' 연관검색어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네이버에서만 삭제됐다는 주장이다. 

구글은 '원종건 미투' 연관검색어가 과거부터 그대로 존재했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개인 사생활, 명예훼손 등 연관검색어의 경우 본인이 삭제 요청이 있으면 내부 검증 기준에 따라 삭제할 수 있다"며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검증보고서’를 통해 사후 보고한다"고 밝혔다. 

연관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이용자들이 찾고자하는 검색 단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검색 결과 상단에 검색어와 유사한 키워드를 제공해준다. 포털의 컴퓨터 알고리즘이 이전 자주 검색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서비스다.

그렇다면 공인의 경우에도 요청만 있으면 연관검색어를 삭제할 수 있느냐에 의문이 남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KISO가 심의한 사례에 따라 삭제 기준을 따른다"면서도 "원종건 씨의 경우 공식 출마를 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으로 보느냐, 공인으로 보느냐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종건 씨(가운데)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좌)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KISO에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9회의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검증보고서’를 제출했다. 매달 1~2만 건의 연관 검색어와 자동완성 검색어, 그리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삭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신용현 의원실 관계자는 "연관검색어 등 포털 서비스의 경우 기업의 자율성 보장이 필요한 반면 악용 사례의 경우 책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악용 사례가 나와도 의도를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어 국회에서도 해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원종건 미투' 연관검색어는 '미투' 폭로 이후 네이버에 다시 나타났지만 '국민의 알 권리'라는 문제와 함께 논란이 쉽게 사라지지 않은 전망이다. 특히 공인이 명백한 사실에 대해 증거 인멸 차원에서 악용한다면 심각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악용을 막기 위해 선거 기간 중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원종건 씨에 대한 추가 증거가 폭로됐다. 

앞서 원종건 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2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원 씨로부터 데이트 폭력 등을 당했다며 폭행 피해 사진, 카카오톡 대화 캡처와 함께 구체적인 당시 상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원종건 씨는 다음 날 인재영입을 반납했다.

한편, 민주당의 인재영입 검증 시스템의 부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원종건 씨는 지난해 11월 이전부터 송영길 의원과 접촉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 씨는 송 의원의 초청을 받아 국회에서 티타임도 가졌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원 씨의 검증 단계에서는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그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을 할 수 있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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