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27일 '우한 폐렴' 시장 영향 긴급점검…이주열 "시장상황 면밀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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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27일 '우한 폐렴' 시장 영향 긴급점검…이주열 "시장상황 면밀 모니터링"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1.2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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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케이 2% 넘게 급락…미 달러화, 엔화가치 상승
우한폐렴 참고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관련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7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우한 폐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 등을 점검했다. 

한은은 당초 28일 오전 8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한은은 회의 직후 낸 보도 참고자료에서 "설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연휴 기간에도 외자운용원과 뉴욕, 런던 등 주요 금융중심지 소재 국외사무소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한국 관련 지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설 연휴로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휴장 중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소식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24일) 종가보다 483.67포인트(2.03%) 빠진 23,343.51로 거래가 끝났다.

27일 오전 11시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상당폭(9bp)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자산 가치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0.5% 약세를 나타냈다. CDS 프리미엄, 외평채 가산금리는 강보합세다.

미 달러화도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 가격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24∼27일 중 1%가량 상승했다고 한은은 집계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우한 폐렴의 전개 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금융정책과 금융산업, 자본시장 등 관련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는 이 회의에서 과거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에 미쳤던 영향을 살펴보고, 최근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과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

은 위원장도 "국내 확산 정도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 피해 분야에 대한 지원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급으로 확산할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스 사태는 관광 등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쳐 관련국의 경제성장률 하락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는 상대적으로 국지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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