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제맥주, 변경된 주세법 무기로 수입맥주와 '정면 승부'
상태바
국산 수제맥주, 변경된 주세법 무기로 수입맥주와 '정면 승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량세로 변경된 주세법 힘입어 수입맥주 대비 가격 경쟁력 대등해져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중심... 수입맥주 전유물이던 '4개 1만원' 행사도
편의점에서 국산 수제맥주를 구매하는 모습.[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국산 수제맥주를 구매하는 모습.[사진=세븐일레븐]

 

2020년이 수제맥주 도약의 해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인가?

지난해까지 높은 세율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수입맥주에 압도적으로 밀렸던 국산 수제맥주들이 세제 개편에 힘입어 수입맥주와 정면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7일 주류와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특히 최근 맥주의 새로운 주요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는 편의점들이 수제맥주의 잠재력에 주목해 수제맥주 이벤트를 강화하고 나서 수제맥주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GS25의 랜드마크 수제맥주 시리즈 ‘성산일출봉’.
GS25의 랜드마크 수제맥주 시리즈 ‘성산일출봉’.

 

먼저 랜드마크 시리즈 수제맥주를 출시하고 있는 GS25는 네 번째 제품인 ‘성산일출봉’을 지난 8일부터 선보였다.

성산일출봉은 독일 맥주의 순수령 기준(밀, 옥수수 등이 포함되지 않고 보리만 사용)에 부합하게 만들어진 골든에일로 알코올 도수 5.1%의 수제 맥주다. GS25는 신년 해돋이 장소로 유명한 일출봉에서 바라본 황금빛 물결을 골든에일에 부합하게 형상화해 맥주캔에 디자인했다. 가격은 4500원이고 2월부터는 3캔에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에 돌입한다.

GS25가 분석한 수제 맥주 판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캔맥주(500ml대캔 기준) 매출 중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2018년에 2.1%에서 2019년 7.0%로 대폭 증가했다. GS25는 혼맥족(혼자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맥주 한 잔을 마셔도 프리미엄급으로 즐기려는 트렌드가 확대됐고, 일본 맥주를 즐기던 소비자들 중 일부가 수제 맥주를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GS25는 최근 맥주의 종량세 전환 정책에 힘입어 수제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더 좋아지면 이를 즐기는 고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수제 맥주 4캔 만원’ 행사를 실시할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CU의 수제맥주 제품들.
CU의 수제맥주 제품들.

 

CU 역시 1월부터 수제맥주 1캔 3500원 균일가, 3캔 9900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상품은 퇴근길 필스너, 강한IPA, 맥아더 앰버에일, 흥청망청 비엔나라거, 흑당 밀키스타우트, 인생에일 등 총 12종이다.

수제맥주의 가격은 보통 3900~5200원이지만 할인 행사를 적용 받으면 15%~40%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진다. 향후 수입맥주와 국산 수제맥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세븐일레븐이 2월부터 진행할 예정인 수제맥주 4캔 1만원 행사 상품.
세븐일레븐이 2월부터 진행할 예정인 수제맥주 4캔 1만원 행사 상품.

 

이런 상황에서 드디어 편의점 수제맥주 ‘4캔 만원’ 행사가 현실화됐다. 세븐일레븐은 2월부터 수제맥주 5종에 대해 ‘4캔 1만원’ 행사를 수제맥주 도입(2017년) 이래 처음으로 시행하며, 또 다른 3종에 대해서도 ‘3캔 9000원’ 행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1월(1/1~1/26) 현재 국내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3배 이상(221.8%) 증가했다. 수제맥주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국산 맥주 매출도 같은 기간 28.2% 증가했다. 지난해 국산 맥주 매출 신장률은 5.3% 수준이었다. 또 세븐일레븐 국산맥주 카테고리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2.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7.5%까지 치솟았고, 올해 현재는 9.0%까지 올랐다.

수제맥주는 2017년부터 본격화 된 수입맥주의 강세 현상을 3년 만에 다시 국산맥주 우위로 복원시킬 비밀병기로 지목된다. 실제로 수제맥주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월 현재 국산 맥주와 외산 맥주의 매출 비중은 52.5대 47.5로 다시 뒤바뀐 상태다.

오민국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주세법 변경 후 국내 수제맥주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의 영역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의점 시장에서도 수제맥주가 차별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만큼 맥주 매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