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은행 이어 증권업도 뚫었다...전통 금융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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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은행 이어 증권업도 뚫었다...전통 금융사 '긴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1.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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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BI
카카오페이 BI

 

카카오가 증권업 진출 문턱을 넘어 빅테크(Big Tech)간 금융 플랫폼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4월 금융위에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 금액은 4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016년 계열사 5곳에 대한 현황 신고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증권업 진출이 암초에 부딪혔다.

자본시장법상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대주주 자격을 얻을 수 없다. 김 의장이 재판에서 벌금형 이상을 선고 받는다면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증선위는 심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증선위는 김 의장이 지난해 5월 1심에 이어 11월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 받자 심사를 재개했다 .

이번 증선위 결정으로 내달 5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최종 의결되면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국내 금융 플랫폼 시장 경쟁에서 가장 앞선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가 카카오페이를 통해 증권업에도 진출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이어 다시 한번 전통적인 금융업권의 진입장벽을 뚫고 들어가게 된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까지 이 같은 흐름에 가세하게 된다면 폭발적인 모객 파워를 지닌 IT 기반 대형 금융 플랫폼들이 기존 금융사들과 유지해온 마케팅 파트너로서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경쟁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돼 왔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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