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초저가' 한계에 부딪힌 대형마트, "'체험형 콘텐츠'로 돌파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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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초저가' 한계에 부딪힌 대형마트, "'체험형 콘텐츠'로 돌파구 찾아야"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1.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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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전략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제시돼...온라인 채널 대응책 선보여야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드론 체험 공간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드론 체험 공간

 

대형마트업계가 실적 부진에 대한 타개책으로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가운데, 체험형 콘텐츠 등 보다 다양한 고객몰이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대표격인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의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2019년 2분기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4% 이익이 감소한 수치다. 홈플러스는 2018 회계년도(2018년 3월~2019년 2월) 기준 영업이익은 1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결과를 냈다.

대형마트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이유로 업계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을 꼽는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를 활용한 소비가 잦아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 쇼핑 빈도 및 규모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는 잇따라 '초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슬로건을 내걸고 상시적인 초저가 전략을 취했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통 큰 한달' 행사를 통해 2000여 개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몰이에 나섰다. 홈플러스 역시 대규모 할인행사인 '블록버스터'를 전개하는 등 가격 경쟁력 높이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등 어느정도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마트간 '초저가정책'이 장기화 되는 경우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별 가격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저가정책이 장기화되면 출혈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잠실점 내에 위치한 토이저러스 매장.
롯데마트 잠실점 내에 위치한 토이저러스 매장.

 

대형마트간의 출혈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돼 주목된다. 온라인 채널과 비교했을 때 직접 물건을 관찰하고, 맛보고 만져보는 등 직접적인 '체험'이 가능한 것이 대형마트들의 최대 강점으로 보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상반기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자율형 점포' 확대에 나섰다.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자율형 매장에 입점시켜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매장규모에 따라 생활편의형(뷰티케어, 세탁소 등), 지역맞춤형(외식, 교육, 문화 등), 지역맞춤 및 체류형(VR, 영화관 등) 등으로 세분화해 체험형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형 점포 시범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은 체험형 콘텐츠로 성과를 내고 있다. 판매공간을 줄이고 그 공간에 국제 규모의 롤러장과 주니어를 위한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한 잠실점은 주말 기준으로 10~20대 고객이 23.7%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고객 수는 약 11.4% 증가했다.

이마트도 체험형 매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용인 죽전점을 시작으로 서울 왕십리, 영등포 등 5개 점포 내 일렉트로마트에 '게이밍숍'을 오픈했다. 게이밍숍은 일렉트로마트에서 실제 판매하는 마우스, 키보드 등을 이용해 PC방처럼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콘텐츠 강화'는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최근 고심하는 방향 중 하나다. 온라인 채널과 가장 확실하게 대비되는 차별화 포인트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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