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은 돈버는 녹색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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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은 돈버는 녹색혁명이다"
  • 정우택
  • 승인 2011.07.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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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은 돈 들이지 않는 녹색혁명이다.”

지구를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게 화석연료에서 오는 이산화탄소와 TV 냉장고 세탁기 폐건전지 페트병 등 각종 폐기물이다. 시골 길을 다니거나 도시의 골목에 가면 여지없이 만나는 게 폐가전 제품이고 페트병이다. 스티커를 붙여 수거하게 하지만 스티커가 없이 버려진 것도 널려 있다.

환경부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디셔너 개인용 컴퓨터 이동전화단말기 복사기 팩시밀리 프린터 등 10개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수거와 재활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전자업체들이 가장 고민하는 게 바로 의무 수거다. ‘물건을 팔면 됐지 무슨 수거까지 하느냐’고 푸념을 하기도 하지만 폐가전제품의 수거와 재활용은 이제 생활의 한 트렌드가 됐다.

2012년부터 가전제품을 판매한 업체도 폐가전제품을 수거해야 한다.  사진 = 뉴시스 제공

환경부에 따르면 지나 2010년 12월 기준으로 10대 가전제품은 무게로 591,882t이 출고됐다. 법에 따라 94,313t을 수거해서 재활용해야 되는데 실제는 118,454t을 재활용 했다. 의무량 보다 126%를 더 재활용한 것이다. 환경부와 가전업체, 국민들이 노력한 덕분이다.

LG전자는 지난 주 “LG전자, 글로벌 폐가전 회수 앞장 선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가전제품의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 수명 전반을 책임지는 ‘그린경영’에 속도를 내게됐다고 전했다. 폐가 전품의 수거를 그린경영이라고 했다. 폐가전 제품의 수거를 경영의 한 축으로 생각할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날 LG전자 ‘그린경영’의 이름표를 달아 낸 보도자료의 핵심은 북미지역의 비영리기구인 BAN(Basel Action Network, 이하 BAN)과 「전자제품 폐기물 글로벌 관리 프로그램(e-Stewards Global Enterprise) 」을 공동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폐가전 제품의 수거가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재활용 실적 ('10.12.31일 기준, 단위 : 톤, %)

품 목

출고량

(A)

의무량

(B)

실적

(C)

재활용률

(C/A)

이행률

(C/B)

합 계

591,882

94,313

118,454

20%

126%

텔레비전

74,214

11,874

18,544

25%

156%

냉장고

222,474

45,830

58,636

26%

128%

세탁기

95,470

24,918

26,046

27%

105%

에어컨디셔너

126,979

2,921

2,887

2%

99%

개인용컴퓨터

47,605

5,284

8,383

18%

159%

오디오

4,901

760

685

14%

90%

이동전화단말기

3,206

635

629

20%

99%

복사기

4,636

617

588

13%

95%

팩시밀리

468

57

117

25%

206%

프린터

11,929

1,420

1,938

16%

136%


* 자료근거 : 한국환경공단 EcoAS 시스템

 LG전자는 같은 날 ‘2010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회수한 폐가전이 지난해 약 19만 9천t으로 전년 대비 19 %가 늘었다고 밝히며 지난 1년 간 글로벌 폐가전 회수 활동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울산시와 손잡고 모든 폐가전 제품 무상 수거를 시작해 올 상반기에만 279t(냉장고2,240대, 세탁기 115대, 휴대폰 및 기타 3,545대 등)을 수거했다. 이는 울산시에서 지난해 수거한 폐가전제품(102t)의 2.5배가 넘는 분량이다. 시 하나에서 이렇게 많은 분량의 폐가전제품이 수거된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상상도 하기 힘들 것이다.

   폐건전지와 폐휴대폰 배터리는 자연을 크게 훼손시킨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제조업체들이 수거에 나서고 있다.  사진 = 뉴시스제공

환경경영, 그린경영이 21세기 경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폐가전의 수거에 기업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는 비단 LG만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대우일렉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전사들이 열심히 수거하지만 아직도 출고량의 80% 정도는 수거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폐가전의 경우 생산자가 수거하는 것으로 돼있었지만 2012년 6월부터는 해당제품을 판매한 업체도 수거해야 한다.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 가전제품 전문 판매업체인 하이마트와 ‘판매업자 폐전기. 전자제품 회수제도’를 시범실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판매업자 회수제도의 의무화 비율은 세탁기 28.5%, 냉장고 25%, TV가 21%다. 이는 생산자 재활용 의무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폐가전 제품을 생산자와 판매자가 회수할 경우 회수율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 소비자는 가전제품을 버릴 때 별도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제품을 판매한 업체에서 이를 의무적으로 회수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행정권고 기준에 따라 300리터들이 냉장고는 8000원을 내야 한다. 42인치 TV는 5000원의 수거비용을 내고 있다.

환경부가 판매업자 회수제도를 도입한 것은 버려지는 폐가전 제품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전자산업환경협회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판매된 후 회수된 폐가전 제품은 12만6천t이다. 많은 것 같지만 판매량의 4%에 불과하다. 회수율을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버려지는 페트병도 잘 활요하면 좋은 자원이다. 학생들이 페트병을 이용해 화분을 만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수거된 폐가전에 들어있는 금속자원을 재활용할 경우 연간 5천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제품을 소각, 매립하는 드는 166억 원의 돈이 절약된다. CO2 37만t을 감축하는 효과도 있다.

폐가전 제품의 수거는 제조사와 판매업체의 몫만은 아니다. 지자체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올 1-2월 두 달간 냉장고 623대, TV 881대, 세탁기 136대 등 1647대를 수거했다. 울산 남구청은 오전에 청소업무를 마친 환경미화원을 아예 폐가전제품 수거에 투입할 정도다.

울산시는 폐가전 무상수거로 재활용 업체의 금속자원 재활용에 2억9천만원, 시민의 배출수수료 면제비용 8천만원, 무상수거 운반비용 5천만원 등 모두 4억2천만 원의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다. 울산 이외의 많은 지자체에서도 폐가전 수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폐휴대폰의 수거도 제조사와 판매사 모두에게 큰 문제다. 도시 광산으로 불리는 폐휴대폰 모으기는 연중 실시되고 있다. 학교와 군청 등 공공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부단체, 아파트의 부녀회, 교회 등에서도 폐휴대폰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2011년 2분기에만 폐휴대폰 모으기 운동을 벌여 17만3천여 개의 휴대폰을 수거했다. 수익금은 1억8천만 원이나 되었다.

휴대폰도 내년부터 생산자와 판매가 모두에게 폐휴대폰 의무수제가 도입된다. 업계는 의무수거제의 도입 시기를 2-3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이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사용 중인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강제할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비싼 스마트폰을 반납하지 않고 소지하려 할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수거 비율을 높이기 힘들다는 말이다.

환경부는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2011 폐휴대폰 범국민 공동수거 수거캠페인’의 150만대 수거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여, 금속자원 확보와 함께 수익금 (약 10억원 예상)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할 계획임을 밝혔다.

금, 은과 같은 귀금속 등이 함유된 폐휴대폰은 매년 2,700만대 이상 발생되나, 수거량은 약 21%(760만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폐휴대폰에는 1대당 평균 금(0.034g), 은(0.2g), 팔라듐(0.015g), 구리(13.1g) 등 16종의 금속이 함유되어 있다. 1대당 약 3,000원의 가치 보유를 가지고 있다. 연간 약 600억원에 해당된다.

2011년 폐휴대폰 수거캠페인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이동통신사, 제조사 등이 중심이 되어 7월1일을 기준으로 86만대 폐휴대폰을 수거하여 150만대 수거목표 대비 57%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는 초·중·고등학교 등을 통해 62만대, 공공기관에서는 16만대를 수거하는 실적을 도출하였으나, 이동통신사(SKT, LGU+, KT)의 경우 3만대에 불과하여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폐 휴대폰 수거채널은 ①제조사·이통사 대리점, ②전국지자체 인프라(초·중등학교, 주민지원센터, 공공기관, 종교·사회단체 등), ③이마트 영업점, ④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등이다.

환경부는 남은 캠페인 기간 동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수거 채널별로 폐휴대폰 기부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이마트 : 폐휴대폰 1대당 포인트 1,000점 지급)하고, 이통사·공공기관 등에서 수거를 확대할 수 있도록 홍보 등을 독려할 계획이다.

  폐휴대폰 모으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제공

국민들은 폐휴대폰을 가까운 이동통신사 또는 제조사(단말기) 대리점, 이마트, 지자체 주민지원센터 등을 방문하여 기부하거나, 학생의 경우에는 초·중등학교 등을 통해 기부할 수 있으며, 수거된 폐휴대폰은 금속자원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재활용된다.

건전지와 형광등, 페트병도 좋은 재활용 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건전지의 재활용율은 11.3%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형광등은 23.6%다. 페트병은 84.8%나 된다. 페트병은 재활용이 가장 활발한 폐자원이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단계까지 와있다.

폐건전지는 연간 5억개 이상이 배출되는데 재활용률은 약 7%인 3500만개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는 전량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된다. 수거된 폐건전지는 100% 재활용된다. 파쇄공정을 거치면 나오는 철,니켈,아연 등은 제련소로, 70%를 차지하는 망간 분말 등은 벽돌공장으로 가서 세라믹벽돌로 재활용된다. 버릴 게 없다.

폐가전제품, 폐휴대폰, 폐건전지와 페트병 등은 대표적인 재활용품이다. 수거만 하면 소중한 자원으로 재활용된다. 이런 제품은 재활용하면 자원이지만 방치하면 환경을 파괴하는 폐기물이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폐자원의 재활용율을 높이는 것은 녹색성장을 향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우택 기자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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