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직격탄' 토요타, "한국 사회 기여하는 기업" 선언...스포츠카 'GR 수프라' 신차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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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직격탄' 토요타, "한국 사회 기여하는 기업" 선언...스포츠카 'GR 수프라' 신차 부활 '신호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1.22 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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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 유창한 한국어로 "2020년 고객중심 세일즈·소비자 선택권 확대"
- 상반기 수프라·캠리·프리우스 등 신차 4종 출격...소비자 선택권 넓혀
- 21일, 전략 모델 GR 수프라 공개... 출시행사 기점으로 마케팅 본격화

지난해 '보이콧 재팬'의 직격탄을 맞은 토요타코리아가 2020년 고객만족을 대대적으로 선포하고 나섰다.

21일 토요타코리아는 새해 첫 신차로 정통 스포츠카인 'GR 수프라'를 공개하면서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과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마케팅 담당 상무는 '고객제일'을 실천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유창한 한국어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계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차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작년 8월부터 마케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까지도 혼다, 닛산 등은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일본차 맏형 격인 토요타가 오랜 침묵을 깨고 나온 것이다.  

강대환 상무는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이번 행사를 가진 배경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GR수프라는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출시 계획에 있던 모델"이라며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마음을 잡고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빌리티 플랫폼이든 뭐든 (기업이 사업을 펼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고객의 신뢰'라고 단언한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 [사진 연합뉴스]

토요타코리아는 작년 일본차 불매 운동으로 브랜드 전체 누적 판매량이 급감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611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36.7% 떨어진 수치다. 

토요타코리아는 이 같은 실적부진의 원인을 한일 관계에서만 찾지 않았다. 강 상무는 "지난해 외교적 문제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020년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안심을 드리기 위해 고민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 상반기에만 4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재개한다. 

이날 출시된 GR 수프라 30대 한정 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 모델을 20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오는 3월 중순에는 프리우스 4륜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좌상단부터 시계방향) GR 수프라, 캠리 XSE,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 프리우스 4륜구동. [사진 토요타코리아]
(사진 좌상단부터 시계방향) GR 수프라, 캠리 XSE,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 프리우스 4륜구동. [사진 토요타코리아]

강 상무는 "올 상반기 출시될 신차들은 메이저모델은 아니지만 고객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기 위해 니즈가 있는 모델부터 차근차근 판매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국내 분위기가 안좋은 상황에서도 GR 수프라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자체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획일화된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며 "이를 잘 아는 토요타코리아는 자사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전략 모델을 상반기 출시하면서 존재감을 이어나갈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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