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창업주의 국내 롯데 지분 가치 약 4300억... 상속세 2500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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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창업주의 국내 롯데 지분 가치 약 4300억... 상속세 2500억 예상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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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권 안정 예상... 호텔롯데 상장이 변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롯데지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롯데지주]

 

22일 발인을 앞둔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빈소에는 수많은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생존했던 창업주의 별세는 한국 경제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향후 롯데그룹의 방향을 예측하는 전망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일 양국에서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신격호 창업주의 유산이 어떻게 처리될 지도 세간의 관심사다. 22일 현재로서는 특별한 유언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유가족들의 상의에 따라 유산이 상속 또는 기부될 전망이다.

신격호 창업주의 유산은 먼저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이다. 신격호 창업주는 국내 롯데 계열사 중 롯데지주 3.1%, 롯데제과 4.5%, 롯데쇼핑 0.9%, 롯데칠성 1.3%, 롯데물산 6.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약 4300억원으로 평가되며, 상속세는 254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 신고는 7월까지 이뤄지게 되며, 개인별 상속분에 따라 상속세 부담이 결정된다. 또 신격호 창업주는 롯데 국내 계열사 지분 외에도 부동산과 일본 광윤사 0.8%, 롯데홀딩스 0.5%, LSI 1.7%, 롯데그린서비스 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상속세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신격호 창업주의 지분 상속 영향은 제한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정대로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롯데지주에 대한 신동빈 회장 및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42.6%로 안정적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며, 보유 중인 자사주 32.5%를 감안 시 실제 의결권은 63.1%까지 확보”한 상태라며, 상속 여부와 관계없이 신동빈 회장 중심의 안정적 지배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신격호 창업주 상속지분과 신동빈, 신동주 형제의 경영권 분쟁의 연관성 역시 크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의 전망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6월 실시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은 재선임을 받은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은 부결된 사안에서 확인 가능하듯이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경영진으로부터 지속적 지지 확보를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안정적 지배력 확보 및 경영권 행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경영권의 완전한 확보를 위해 신동빈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지주 지분 11.1%와 롯데물산 31.1%, 롯데알미늄 38.2%, 롯데건설 43.1%, 롯데렌탈 25.7%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분야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다시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상장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일본 광윤사의 호텔롯데 지분이 희석되면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호텔롯데 계열사 지주사 편입이 가능해지고,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신격호 창업주 생전에 롯데그룹의 후계구조가 정해지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승계하는 것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 다수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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