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의 대향연을 보여주는 용과 같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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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의 대향연을 보여주는 용과 같이 7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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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가를 대표하는 게임이 된 용과 같이 시리즈. 용과 같이는 10여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발매됐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미 키류와 배경이 되는 카무로쵸는 너무 많은 게임에 등장해서 식상한 면이 있다. 그래서 키류 시리즈를 6탄으로 마감하고 이제는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우며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할 당시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일단 새로운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은 개그 캐릭터 같은 느낌이고, 전투를 턴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전투 방식이 변경된 것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 아무래도 턴 방식의 전투는 구세대 게임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용과 같이 7은 드래곤 퀘스트를 강조하며, 롤플레잉 게임으로의 변화까지 이야기했다. 많은 변화 속에 새롭게 탄생한 용과 같이 7.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감히 용과 같이 시리즈 중에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왜 그런지 차근 차근 알아보자!

일단 무엇보다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는 이미 검증된 게임이다. 멋진 캐릭터, 멋진 스토리, 호쾌한 전투, 캐릭터 육성, 다양한 수집, 개그적인 요소, 그리고 다양한 게임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용과 같이의 장점은 이번 7탄에서도 여전하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는 만큼 1, 2장은 주인공의 과거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 새로운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카스가 이치반도 상당히 불운한 과거를 갖고 있다. 40세가 넘어서도 자신의 꿈은 용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순수한 면도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헤어 스타일에 대한 탄생도 알 수 있다. 스토리는 용과 같이 시리즈답다. 배신과 계략이 얽혀 있다. 물론 가끔은 개그스러운 요소도 등장하여 양념적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편 전투는 턴 방식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단순한 턴 방식이 아니다. 턴 방식의 커맨드 배틀과 리얼 타임 요소를 조합하여 상당히 재미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전투가 변경된 덕분에 동료들도 파티 멤버가 되어 함께 전투에 참여하는데,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다. 처음에는 카스가 이치반 혼자 전투를 하지만 나중에는 점점 동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략적인 재미도 더해진다. 물론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에서 흔히 보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전투가 박력이 있고, 또 코믹한 스킬 때문에 즐거운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적과 적들은 서로 거리를 계산하고 있어, 특정한 적을 공격하러 이동하다가 다른 적에게 공격 당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턴 방식이지만 흐름이 끊기지 않고, 배경에 사물이 존재하면 그 사물을 이용해서 공격하고, 적의 공격에는 타이밍을 맞춰 방어를 하는 저스트 가드 등 마치 액션 게임을 즐기는 듯한 감각이다. 또한 자동 전투도 가능하다. 하지만 자동 전투를 통해 반드시 전투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어서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번 용과 같이 7은 난이도 선택이 없고,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아서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자동 전투에 맡기려면 플레이어보다 레벨이 낮은 적이 나오는 구간 정도일 것 같다. 전투에서 패하면 가지고 있던 돈의 절반이 날아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한편 게임의 배경은 여전히 카무로쵸가 등장한다. 그리고 카무로쵸는 이번 게임의 메인 배경이 아니다. 이번에는 요코하마의 이세자키 이진쵸가 메인이다. 도시의 분위기도 카무로쵸와는 다르지만, 맵의 크기도 카무로쵸에 비해 약 3배 정도가 커졌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라는 느낌도 있지만 맵 자체가 커져서 이동하는 재미도 있다. 또한 맵의 구역에 따라 등장하는 적의 레벨도 다르다. 특히 차이나 타운이나 코리아 타운 같은 경우는 강한 적이 등장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초반에는 플레이어 주변의 적을 상대하다가 레벨 업을 하면서 점점 이동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 좋다. 물론 더 강한 적이 있는 곳의 상점에는 더 좋은 아이템과 무기를 파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나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가봐야 구입하기는 힘들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레벨이나 챕터의 진행에 따라 적들도 조금씩 강해진다.

 
또한 맵 곳곳에서는 탐색해야 할 것들이 많다. 나무에 곤충이 있다거나 자판기 밑에는 돈이나 접시 등을 얻을 수도 있어 반드시 뒤져봐야 한다. 열쇠를 얻으면 은 금고나 금 금고를 열어 숨겨진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맵은 크기만 넓어진 것이 아니라, 탐험하거나 수색할 요소가 많아 모험을 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롤플레잉 게임 답게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동료를 얻거나 잠시 헤어지기도 한다. 물론 용과 같이를 대표하는 병맛 이벤트도 여전하다. 카스가 이치반이 약간 코믹하게 생긴 덕분인지 용과 같이 7에는 웃기는 이벤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야쿠자를 소재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가끔은 살벌한, 혹은 충격적인 이벤트도 볼 수 있다. 메인 스토리는 꽤 진지하고 무겁지만 사이드 퀘스트는 대부분 코믹하고 황당해서 서로의 단점을 잘 보완해 주고 있다.

또한 용과 같이 시리즈의 자랑 중 하나인 미니 게임들도 여전히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는 캔 모으기 같은 미니 게임이 아주 재미있다. 리어카를 끌며, 필드 곳곳에 놓인 캔을 모으면서 상대방이 모은 캔을 뺏거나 뺏기는 등 치열한 공방을 하게 된다. 코믹하면서도 중독성이 있는 미니 게임으로, 이번 용과 같이 7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니 게임이 아닐까 한다. 5장 이후부터 즐길 수 있는 회사 경영도 재미있다.

 
또한 롤플레잉 게임이 되면서 돈을 벌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가 아주 좋다. 원래 용과 같이 시리즈가 성장 요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롤플레잉 게임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캐릭터를 키우는 맛이 쏠쏠하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파티 멤버들을 하나 둘 레벨 업, 혹은 직업에 따른 랭크 업을 해야 하고, 다양한 수집 요소와 즐길거리 덕분에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그래픽은 전작과 같은 드래곤 엔진을 사용했지만 그래픽적인 완성도가 더 좋아졌다. 인물 표현이 더 디테일해졌고, 조연급 캐릭터나 여성 캐릭터의 모델링도 더욱 좋아졌다. 특히 다양한 이벤트 장면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전반적으로 용과 같이 극 2나 저지 아이즈에 비해 인물 디테일이나 거리의 풍경 등이 훨씬 좋아져서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더 해 줄 것이다.

 
용과 같이 7은 새로운 주인공, 새로운 도시, 새로운 전투 시스템 등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이에 따른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구성, 그리고 롤플레잉 게임으로의 변화에 따른 육성의 재미, 그리고 특유의 병맛이 잘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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