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실적악화·경영권 분쟁 '시름'... 조원태 회장 학위박탈 위기까지 '잇단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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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실적악화·경영권 분쟁 '시름'... 조원태 회장 학위박탈 위기까지 '잇단 악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1.20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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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3자 공동전선 가능성 제기
- 조 회장, 인하대 학위 허위 가능성 ↑...19일 인천평화복지연대 "경영 일선서 물러나라"
- 대한항공, 본업만으로 영업손실 기록...업황개선 불투명 '울상'

대한항공은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 및 조원태 회장의 대학 졸업 취소 위기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인하대 학위가 허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격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업계에선 향후 조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총수 리더십이 업황 부진 속 난관을 극복할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는 평가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19일 "인하대 부정 편입·졸업이라는 비리가 명백히 드러난 조 회장은 집안싸움을 중단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조 회장의 부정 편입·졸업 등 학사 비리가 명백히 드러나 리더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정석인하학원이 제기한 교육부의 조 회장 인하대 학사 학위 취소처분 행정심판에서 원고기각 결정을 내렸다. 조 회장 쪽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 회장의 경영권도 불안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달 조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의 공동경영 유훈을 어겼다"며 "그룹 발전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을 지폈다.

조 전 부사장은 KCGI(지분율 17.29%), 최근 지분을 추가 매입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반도건설(지분율 8.28%)과 3자간 공동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는 조 회장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3자가 연대하게 되면 한진칼 지분율은 30%를 넘기게 된다. 조 회장이 델타항공(지분율 10%)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의 지분을 끌어모아도 28%대에 그친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 조 회장은 일명 '성탄절 사태'로 가족 내 지분 모으기가 힘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 회장은 이에 맞서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등 주요 주주와 접촉에 나서며 우호지분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 임원을 포함해 직원 여려 명을 한진칼로 파견했다. 명목은 한진칼 주주총회 업무를 돕는다는 것이지만, 업계에선 파견 직원들이 주주설득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경영권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3.3% 줄어든 1068억원에 그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해 업황 개선의 뚜렷한 가닥도 잡히지 않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조1003억원, 영업손실은 316억원이 될 전망"이라며 "이렇다 할 일회성 비용은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본업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보이콧 영향에 따른 여객 수요 부진이 상반기 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화물 부문의 본격적인 반등 또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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