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경기회복 관망(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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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경기회복 관망(상보)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1.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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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동결로 앞서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이날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협회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나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분석했다. 

17일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삼성본관 임시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날 한은의 결정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 등이 추가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경제 지표 개선, 정부의 강도높은 정책 예고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국내경제의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았다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했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

한은은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7%로 반등해 지난해 불거졌던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를 불식시켰다.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이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했고, 2단계 협상이 남았지만 당분간 추가 확전 가능성을 줄이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집값 안정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값 상승세가 12·16 대책 이후 주춤해지고 정부도 집값 안정을 위해선 더욱 강력한 정책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한편, 낮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한은이 상반기 또는 연내 기준금리르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미 저금리 상태에서 더 내릴 수 있는 폭은 적은 상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 상황을 봤을 때 한은이 작년 11월에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3%를 달성할 가능성은 썩 높지 않다"며 "낮은 성장세와 물가를 고려할 때 2분기 중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상반기 중 금리결정 회의는 2월과 4월, 5월 세 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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