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환경 제품의 배신... 식약처, ‘허스키 컵’ 판매중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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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환경 제품의 배신... 식약처, ‘허스키 컵’ 판매중지 조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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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생두 껍질 찌꺼기(Husk)로 만들어 친환경 디자인 각광
케이디앤지 수입 제품에서 총 용출량 기준 3배 초과돼 회수
식약처가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한 케이디앤지의 허스키 컵.[사진=식약처]
식약처가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한 케이디앤지의 허스키 컵.[사진=식약처]

 

최근 친환경을 내세워 비싼 가격임에도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에코제네시스' 기저귀가 부실한 홈페이지와 인증기간 종료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친환경 아이템으로 지난해 여러 커피 박람회에서 주목받은 '허스키 컵'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허스키 컵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침출물이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회수 및 판매중지 조치를 내린 것이다.

식약처는 최근 수입 판매업자인 (주)케이디앤지(대표 김상수)가 수입한 '주방용품 HUSKEE CUP' 내추럴색과 그레이색 제품을 총용출량 기준 초과로 지난 8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해당제품은 총용출량이 30(ppm) 이하로 지정돼 있다. 다만 사용온도가 섭씨 100도 이하로 침출용액이 n-헵탄인 경우에는 150 이하이다. 그러나 이 허스키 컵의 검사결과는 8(물), 93(4% 초산), 2(n-헵탄)으로 ‘4% 초산’ 용매 시험에서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용출량 시험은 어떤 음식이 담겨지는 용기인가에 따라 사용하는 용매가 다르다”면서, 컵의 경우 다양한 음료를 담기 때문에 ‘물’과 ‘4% 초산’, ‘n-헵탄’ 등 3종류의 용매를 통해 시험하는데 해당 제품은 ‘4% 초산’ 용매에서 비휘발성 물질(잔류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기준을 초과했다고 해서 인체에 직접적인 위험 여부를 말할 수는 없다”면서 “해당 제품은 폴리프로필렌에 원두 껍질을 첨가한 만큼 커피 원두 껍질 성분이 검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식약처 조치에 따라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영업자에게 반품해야 하며,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거래처)도 그 구입한 업소에 되돌려 줘야 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허스키 컵은 커피 등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말하는 '허스크(Husk)'를 주요 소재로 가공한 머그컵이다.

매년 전 세계 커피 농장에서 버려지는 허스크의 양은 170만 톤 이상이며, 또 연간 5000억 개 이상의 일회용 컵이 버려지는 것에서 착안해 호주의 한 기업이 생두 껍질로 머그컵을 만들어 각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각종 커피 관련 박람회에서 이 허스키 컵이 소개되면서, 친환경 소재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이번 식약처의 시험 결과 침출용액이 기준치를 초과해 판매 중지 조치를 받게 됨에 따라,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유로 일반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허스키 컵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배신감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케이디앤지의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해당 상품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또 케이디앤지는 지난 10일 쇼핑몰 공지를 통해 “huskee cup 12oz 제품이 수입제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본사차원에서 전량 반품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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