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라삐, 겟어라운드 구조조정안 발표
위워크의 대규모 투자 손실 이후 손 회장의 투자 전략 타격받아
손 회장, 수익성도 고려하는 신중한 투자 전략으로 선회
위워크의 대규모 투자 손실 이후 손 회장의 투자 전략 타격받아
손 회장, 수익성도 고려하는 신중한 투자 전략으로 선회
글로벌 벤처투자기업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원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이전의 선성장 위주 전략에서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으로 변모했다는 관측을 내비쳤다.
로이터는 오늘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는 중남미 지역 배달 앱 운영회사 라삐가 직원의 6%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라삐는 자사의 경영진이 결정을 내렸으며, 소프트뱅크는 인원 감축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차량 공유 스타트업 겟어라운드 역시 최근 전 직원의 25%를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기업 가치 하락, 대규모 감원 등의 내홍을 겪고 있다.
글로벌 투자 업계에선 위워크의 대규모 투자 손실(154억달러, 약 18조원) 이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 전략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 적자를 보더라도 성장에 집중해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이 한계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이 미국에서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수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며 "위워크 사태 이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다른 스타트업의 건전성에 의구심이 생기자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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